[2024 무등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러닝 / 장대성
당선작> 러닝 / 장대성 어느새 달리기를 시작한 지도 한 달이 되었다. 처음에는 삼백 미터도 제대로 달리지 못해서 달리는 시간보다 걷는 시간이 더 길었다.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일이 힘에 겨웠으니까. 보폭은 크게, 숨은 두 번 마시고 두 번 내쉬기. 유튜브에서 본 것을 그대로 따라 해보는 것이다. 이게 습습후후의 법칙이라고, 달리기 좀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성경의 창세기처럼 달리기의 근간이 되는 호흡법이란다. 그러나 숨 쉬는 것을 의식하기 시작하면 몸이고 내장이고 다 엉성해져서 발이 자꾸 꼬인다. 그래도 지금은 한 번에 이 킬로미터, 호수 공원의 절반을 돌 수 있을 정도로 달리기에 안정감이 생겼다. 오랫동안 달리기 위해서는 무릎이 견디는 하중을 허벅지에 나누기 위해 무릎을 보폭마다 의도적으로 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