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필승 최원도 / 정순희 필승 최원도 / 정순희 책상 줄을 맞추던 원도가 바깥을 보다가 흠칫했다."오늘 미꾸라지 잡으러 갈 거니까 학교 마치면 퍼뜩 오너래이." 아침에 책가방을 메던 원도에게 단단히 이르던 할머니가 교문 앞에 서 있었다. 원도는 그만 짜증이 났다. 학교 마치고 아이들이랑 공군 부대의 전투기를 구경하기로 약속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원도야, 어떻게 할래?" 준기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너희들 먼저 가라. 난 조금 이따가 갈게." 아이들을 보낸 뒤, 원도는 학교 뒷문으로 도망을 쳤다. 원도가 부대 담벼락으로 가자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할머니가 '5학년 우리 원도 못 봤나?' 묻길래 모른다고 했어." "잘했다!" 준기는 거짓말 한 것이 불편해서 얼굴을 찌푸렸지만 원도는 덤덤했다. 담장에 붙어 아이들이 엎드리고 .. 좋은 글/동화 6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