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문화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손톱 / 정승진
손톱 / 정승진 “손톱을 먹으면 인간으로 변신한다고?”나는 하얗게 자라난 손톱을 보며 다시 물었다.“모든 쥐가 변신을 원하지는 않아. 쥐로 사는 것이 행복한 쥐들이 왜 없겠어?왜 하필 인간이 되느냐고 우릴 비웃는 쥐들도 있지.”“엄마가 어떻게 눈치챘지?”“엄마들은 안보는 척하지만 모르는 게 없어.옷이 한두 벌 없어지고, 평소보다 먹는 양이 두 배는 늘어났는데자꾸 방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는 게 수상했대.”일요일 아침이면 항상 아빠와 목욕탕에 간다. 목욕탕 가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이빨이 덜덜 떨리는 냉탕에서의 수영, 시커먼 국수 가락 같은 때가 끝도 없이 나오는 아빠 등 밀기, 고무대야를 거꾸로 엎어서 매달리는 튜브놀이, 끝나고 나면 머리가 핑 도는 한증막 오래 버티기까지 재미있는 놀이가 한가득하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