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조금도 외롭지 않아 / 최선영
조금도 외롭지 않아 / 최선영 주빈이는 창피를 줘도 화를 내지 않는다'기분도 안 나쁜가? 이래서 오프라인 애들은 신경 쓰인다니까'나는 배터리도 없는 여우폰을 손에 꼭 쥐었다'이것만 켜지면 난 혼자가 아니야, 친구만 300명이 넘는다고!' 드디어 나와 친구로 등록한 아이들이 300명을 넘었다. 나는 온라인으로 친구를 사귀는 게 취미다.싸이, 블로그, 버디버디, 트위터….온라인으로 친구를 사귀는 건, 식은 죽 먹기다. 사이트에 신기한 사진이나, 요즘 유행하는 게임에 대해 몇 줄 적어 놓으면 된다. 그러면 관심 있는 아이들이 우르르 모여든다. 오늘도 내 블로그 방문자만 200명이 넘는다. 난 내 블로그나 싸이 방문자가 많아질수록 기분이 좋다.수업 시간이 끝나면 잽싸게 여우폰을 꺼낸다. 여우폰 안에는 내가 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