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산은 말한다 / 주은길
산은 말한다 / 주은길 등장인물 사냥꾼 여우목도리 순사1 순사2 남자 어머니 아버지 노루 때 초저녁. 해가 곧 질 때 곳 어느 산속 1. 첫 번째 산 추운 겨울 깊은 산속. 여우 목도리를 한 사냥꾼, 총을 들고 있다. 사냥꾼: 어디 갔니? 귀찮게 하지 말고 좀 나와라. 사냥꾼, 총구를 겨누며 조심히 움직인다. 사냥꾼: 어디 갔니? 편하게 보내 줄게. 사냥꾼, 총구를 겨누며 조심히 움직인다. 사냥꾼: 어디 갔니? 어디 갔니? 이러면 너만 더 고통스러워져. 여우목도리가 말한다. 여우목도리: 저기 숨었네. 사냥꾼, 걸음을 멈춘다. 사냥꾼: 뭐? 여우목도리: 저기 숨었다고, 답답하네. 사냥꾼: 어디서 뭐라고 하는 거야? 여우목도리: 여기. 사냥꾼: 어디? 누가 따라온 거야? 어디야? 여우목도리: 여기. 사냥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