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치킨보이 / 조호재
치킨보이 / 조호재 “제 꿈은 발라드 가수입니다.” 꿈자랑 발표회 시간. 앞으로 나간 하윤이는 눈을 감고 감정부터 잡았습니다. “우와! 표정 좋은데?” 선생님의 칭찬에 우쭐해하며 하윤이가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몇 초 지나지 않아 친구들은 책상을 두드려대며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선생님까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뒤돌아서서 어깨를 들썩거렸습니다. `어? 내가 지금 싸이의 말춤이라도 추는 건가?' 하지만 다시 확인해도 가슴 절절한 발라드가 분명했습니다. 결국 하윤이는 1절도 채 못 부르고 도망치듯 자기 자리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음정이 좀 불안했지만 박자만큼은 컴퓨터 뺨칠 정도네!” 선생님의 위로 섞인 감상평은 그 순간 별로 힘이 되지 못했습니다. 열두 살이 되어서야 알게 된 자신의 비밀! 그 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