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광주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어린 손님 / 한유진
어린 손님 / 한유진 “어서 오세요. 여기는 동물 체험 카페입니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내 방송이 나왔다. 사방에서 뿜어대는 수증기 때문에 축축한 공기가 몸에 덕지덕지 달라붙는 것 같았다. 나는 카페 안을 빙 둘러보았다. “엄마, 저쪽인가 봐.” 내가 동물 체험하는 쪽을 가리켰다. 동물을 만져 볼 생각에 신이 나서 사육장이 늘어선 곳으로 뛰어갔다. 카페에 있는 여러 동물을 보니 부기가 생각났다. 부기는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받은 거북이다. 처음에는 오백 원짜리 동전만큼 작아서 정말 귀여웠다. 하지만 2년이 지나자 어른 손바닥만큼 커지고 냄새도 났다. “하은아, 요새 부기는 잘 들여다보지도 않더니. 동물 체험은 이번 한 번만이야!” 엄마가 슬쩍 눈을 흘겼다. 체험 장소로 가던 나는 카페 벽에 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