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불교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할아버지의 선물 / 전은숙
할아버지의 선물 / 전은숙 마을버스 정류장을 지나 현대이발소를 지나 민들레고물상까지 갔다. 경태는 혹시라도 할아버지가 보일까봐 고개를 자라처럼 뺐다. 아니나 다를까 누런 셔츠를 입은 할아버지가 모아온 고물을 내려놓고 있었다. 경태는 누가 볼까봐 얼른 돌아섰다. 학교 끝난 경태가 집으로 터덜터덜 걷고 있었다. 대문 앞에 뭔가 있었다. 그것은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이 났다. ‘설마…!’ 경태는 순식간에 집 앞으로 달려갔다. 사이클이었다. “우와, 사이클. 진짜 사이클이잖아!” 진짜 사이클이었다. 준서와 호빈이는 다 있는 사이클. 경태만 없던 사이클이었다. 경태는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할아버지는 집에 없었다. 네 시 삼십오 분. 이 시간이면 할아버지는 폐지를 모으고 있을 시간이었다. 경태는 가방을 던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