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강원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소풍 / 함지연
소풍 / 함지연 그들 중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는 이는 언제나 미옥이다. 여느 때처럼 잠에서 깬 그녀는 머리맡의 시계를 잡아당겨 알람버튼을 누른다. 7시 45분. 알람이 울리기 전까지 15분이나 남았다. 오늘은 휴일이라 일어날 시간을 늦췄지만, 대개 미옥의 기상시간은 6시 무렵이다. 물론 알람을 맞춘 시간은 6시 20분이지만 알람소리에 잠을 깬 일은 단 한 번도 없다. 부산스런 꿈을 꾸다 눈을 번쩍 뜨면 알람이 울리기 바로 직전이다. 꿈을 많이 꾸는 편인 그녀가 하나의 꿈속을 다녀오든 그곳에서 길을 잃어 열 개의 꿈속을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든 항상 그랬다. 꿈은 그녀를 눈 뜨게 한다. 꿈속에서 미옥은 청어를 새까맣게 태워버리거나 누군가와 언쟁을 벌인다. 아주 어린 시절로 돌아가 낮은 책상 앞에 오금이 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