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포항소재문학상 시부문 당선작] 김은순 허남기
■ 대상 돌문어라는 춤 / 김은순 저녁이 오는 방향으로 호미곶 등대는 서 있고요파도는 저녁의 옆구리로 파고들고요그때 큰 섬과 작은 섬 사이를 잇는진달래꽃의 저녁이 부풀고 있었지요 절벽 밑의 동굴 속으로무릎팍 걸음으로 오는붉은빛 진달래꽃이 알을 낳으러 온대요 해조음이 모래 빛으로 흩어질 때물밑에서도 꽃그늘이 오고갯바람 언덕이 생기고 있었지요 침묵으로, 환하고 아름다운눈이 부시는 저 진달래꽃을호미곶 사람들은 돌문어라고 불렀대요 그런 봄 바다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수경을 쑥으로 닦은 해녀들이저 진달래꽃을 끄집어내어 말려두었대요 저 꽃잎 뻘판 하나가 물밖에서는열두 달이라지요 진달래꽃은호미곶의 얼굴이었지요 돌문어라는 춤이었지요 ■ 우수상 해돋이 언덕에서의 합창 / 허남기 찬란한 빛을 쬐는 야무진 당신뭇 사람들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