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농민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기쁜 손님 / 김정민
기쁜 손님 / 김정민 딸이 소개해줄 사람이 있다고 식당으로 불러냈을 때 김 부장은 올 것이 왔다는 생각에 울컥했다 검은 사람이었다 그냥 검은 것이 아니라 아주 새까맸다 ... 자히드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과 함께 자백받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자히드에게서 그 검은 남자의 속내나 실체 비슷한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화투장의 흠집을 확인하던 임씨가 손을 멈추고 눈길을 돌렸다. “어디서 왔다고 했었지?” 김 부장은 재차 자히드를 불렀다. 김 부장의 말수는 적었지만 그가 입을 떼면 주의를 기울여 기계 소리 틈에서 말을 찾아야 했다. 화투를 프레스에 넣고 있던 자히드는 김 부장의 말을 듣지 못한 눈치였다. 임씨가 눈짓하자 구멍 난 장갑을 반창고로 메우고 있던 정씨가 재빨리 일어나 믹스커피를 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