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악수 / 박진경
악수 / 박진경 할아버지는 나만 보면가던 길 멈추시고손! 그러셔.키 작은 내가깨금발 들지 않게지팡이 짚고 낮아져손! 그러면?마음과 마음이 마주해손을 잡으면 마음이 따뜻해져자꾸만 잡고 싶어.할아버지 따뜻하게내가 먼저 마음, 내밀래.맨날맨날 내밀래.마음!할아버지, 여기 마음요!언제든 마음껏 잡아요. "오래 들여다보니 다르게 보였다" 살랑살랑 꽃 한 마리, 꽃 두 마리…. 꽃을 송이로 가두기엔 살아있어 몸부림치는데, 어쩌죠? 동시를 쓸 때면 세상의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저마다 제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음에 가만히 두 손이 모아지곤 합니다. 입이 없는 것들에게 귀를 기울이면 저마다의 소리로 아프면 짖고, 슬프면 웁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것들이 말보다 더 많다는 것을 실감할 때마다 겸손해지곤 합니다.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