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전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손톱 안 남자 / 송해영
손톱 안 남자 / 송해영 매니큐어 칠을 한 손톱 안엔내 손톱을 장악한 한 남자가 살고 있다.자꾸 자기 말 좀 들어보라며 나를 불러들인다.무시를 할수록 자꾸 성가시게 군다.귓가에 쟁쟁하게 맴도는 그 말은달콤한 사탕을 물려주는 유혹과 같다.더욱 들여다보라고 보채는 남자,이 남자가 주는 카타르시스라니!칠을 벗길수록 더욱 강해지는 스릴정도는그도 잘 알고 있어 나를 정도껏 조종한다.받아들이기 힘든 컬러를 자꾸 재촉한다.바르라는 속삭임이 귓바퀴를 타고 들려오면어쩔 수 없이 들여다보고 한참 얘기를 해주어야 한다.이것으로 나는 어디에서나 돋보일 것을 예상한다.그냥 이 남자가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이렇게 말을 잘 들으면 일주일은 잠잠할 테지.손톱 속 남자는 변덕이 심하다.그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그것은 곧 내가 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