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안숙경 / 삼각조르기
삼각조르기 안숙경 싸울 준비도 없이 그라운드에 서 있는 당신. 잽으로 상대를 탐색해 보지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기만 한 당신. 너무 종합격투기를 무시한 것이다… 그라운드 한쪽 구석에서 훌쩍거릴 것인지 승리의 세레모니를 보여 줄 것인지 그것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목숨을 걸어야 진정한 파이터가 된다고 그녀는 말했다 삼각조르기를 하면서 우리는 서로가 동지가 된 듯했다 나는 점점 강해졌다 여자의 팔이 목을 죄어도 전보다 오래 견딜 수 있게 되었다. 자기계발서를 쓰기로 한 이유는 무슨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지겠다는 것이 아니다. 돈을 벌기 위한 것도 아니고 유명해지려는 것은 더욱 아니다. 내 책을 읽고 사람들이 얼마나 계발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나도 그런 종류의 책을 수십 가지나 읽었지만 나 자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