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단풍잎 / 이경모
단풍잎 / 이경모 단풍잎 떨어진 길을 맨발로 걸으면 살짝살짝 달라붙는 단풍잎들. 내 발이 아플까 봐 나무들이 신겨주는 가을빛 가득 물든 단풍잎 신발. 걸으면 엄마, 엄마, 부르는 소리가 나는 아기 꽃신같이 걸으면 걸을수록 자꾸만 방글방글 웃음이 나는 누구나 딱 맞는 신발. "누군가의 목마름을 샘물처럼 씻어주고 싶어" 코로나19와 변이된 오미크론까지... 다 함께 지난한 시간을 견디고 있습니다. 이즈음, 코로나 백신같이 치료제같이 들려온 당선 소식에 잠깐일지라도 힘을 얻습니다. 참 오랜 시간 신춘문예에 응모하며 창작의 도전과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10년이 된 듯합니다. 떨어지면 또 작품을 돌아보고, 떨어질 만하니 떨어진 작품을 곱씹으며 언젠가 제 작품을 읽어줄 독자들을 생각하며, 또한 어려운 아동문학의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