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지켜보고 있다 / 지윤경
지켜보고 있다 / 지윤경 '안개 때문이었구나.' 이미 일어난 지 오래지만 어두컴컴한 기분에 계속 눈을 감고 있었다. 한참 만에 일어나 창 밖을 보니 안개가 잔뜩 끼어 있었다. 그제야 오늘이 월요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핸드폰을 보았다. 9시 30분, 이미 지각이다. 부재중 전화 10통이 와 있었다. 엄마 8통, 담임 2통. 머리카락과 얼굴에 대충 물을 묻히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수업에 접속하면서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다. '늦잠 잤어. 미안.' 내가 늦잠을 잔 것이 엄마에게 미안할 일인가 잠시 생각했다. 수업에 접속하고 담임선생님께 보내는 채팅창에도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도윤지 학생, 내일부터 일찍 일어나서 접속하세요." 담임선생님은 건조하게 대답하고 수업을 진행했다. 모니터에 나와 있는 안내를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