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타크나 흰 구름 - 이윤정
타크나 흰 구름 / 이윤정 타크나 흰 구름에는 떠나는 사람과 돌아오는 사람이 있다 배웅이 있고 마중이 있고 웅크린 사람과 가방 든 남자의 기차역 전광판이 있다전광판엔 출발보다 도착이, 받침 빠진 말이받침 없는 말에는 돌아오지 않는 얼굴이 있다가 사라진다흰 구름에는 뿌리 내리지 못한 것들의 처음과 끝이 연결되어 자정을 향해 흩어지는 구두들구두를 따라가는 눈 속에는 방이 드러나고 방에는 따뜻한 아랫목, 아랫목에는 아이들 웃음소리 몰래 흘리는 눈물과 뜨거운 맹세가 흐른다지금 바라보는 저 타크나 흰 구름은 출구와 입구가 함께 있다 모자 쓴 노인과 의자를 잠재우는 형광등 불빛 그 아래 휴지통에 날짜 지난 기차표가 버려져 있다내일로 가는 우리들 그리움도 잠 못 들어나무와 새소리, 새벽의 눈부신 햇살이 반짝이고어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