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돌고래 기르기 / 한준석
돌고래 기르기 / 한준석 미소는 돌고래로 기르기 좋습니다돌고래의 주파수를 라디오로 들어요나는 무심하게 시작되어집니다축축하게 연필심이 밤새 헐었습니다돌고래는 미소에 좋습니다 나는 웅크리기 좋은 무게로 태어났어요돌고래의 고도는 새떼의 무게 같아요새들이 흩어지는 사이로 연필 소리가 들립니다나뭇가지 사이로 새어 나가는 새를잃어버렸다 말할 수 있을까요나무에 없는 새들을 세어보는 일은열 손가락으로 모자라고두 팔로는 충분한 일입니다 돌고래를 기르기에는 남해에 사는 당신이 좋습니다눈 내리는 남해로 가는 버스 창밖길러 본 적도 없는데둥글게 헤엄치는 돌고래를 바라봅니다나는 당신의 웃음을 빌려 가벼워지고 싶습니다일기예보에 오늘 아침은 잔기침을 주의하라고 합니다이 세상의 안정은 멀리 있습니까나는 이런 예감들을 이해하고 싶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