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불교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강미정 / 금돼지 다르마
금돼지 다르마 강미정 나는 오늘 소원을 이뤄주러 갑니다. 나는 원래 1500년 넘게 불국사 극락전 현판 뒤에 숨어있었어요. 그런데 용케도 사람들이 나를 찾아냈어요. 처음 저를 발견했을 때 사람들은 깜짝 놀랐지요. 그런 사람들을 보고 나도 깜짝 놀랐답니다.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게 많이 부끄러웠거든요. 그래도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부처님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다르마야, 더 이상 숨어서 사람들을 돕지 말고 세상에 나가서 사람들을 도와주거라.” 아련한 그 말씀이 부끄러워하던 제 마음에 용기를 주었지요. 그래서 지금은 반짝반짝 금빛 옷을 입고 극락전 앞뜰에서 아기 돼지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답니다. 사람들은 제가 부귀와 복을 가져다준다며 많은 소원들을 빌고 갑니다. 어느날 한 아이가 저를 찾아왔어요. 많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