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9. 06. 우리들의 어색했던 만남.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9.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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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었다.

 

우리의 걸음은

물음표를 달고 다녔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우리가 간 곳은

타지키스탄 랑가르.

 

호탕한

타지키스탄 아주머니와

 

히치하이킹으로

멋진 여행을 하는

젊은 영국인 청년과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만났던

이탈리아 아저씨.

 

어색했던 만남이

익숙해질 무렵,

우리는 떠났다.

 

배낭에 넣어둔

김과 고추장을 꺼내

최후의 만찬을 즐기고

 

끝까지 따뜻한 미소를

보여준 아주머니껜

김을 선물로 드렸다.

 

국적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달랐지만,

 

우린 같은 하늘 아래에서

함께 숨쉬고

많은 것을 공유하는

친구였다.

 

그들은

지금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2013. 아프가니스탄 국경을 맞댄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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