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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

 

웃는 분식점 / 김우종

 

전학 수속을 마치고 엄마가 갔다. 나는 담임선생님을 따라 낯선 복도와 계단을 지나 5학년 3반 교실로 들어갔다. 낯선 얼굴들이 일제히 나를 쳐다보았다. 이상한 건 모두 다 화가 난 얼굴이었다. 먼저 말을 꺼내기가 좀 꺼림칙했다.

나는 대충 자기소개를 하고나서 선생님이 정해주는 자리로 가 앉았다. 

"나는 김하늘이야. 잘 부탁한다."

나는 오른 손을 내밀었다. 짝은 내 손을 살짝 잡고는 손을 놓았다. 

"난, 이민철.

민철이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내가 뭐 잘못 했나? 왜 화난 목소리로 대답하지?'

"민철아, 왜 아이들이 모두 화가 난 얼굴을 하고 있어?"

나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그건 나도 몰라. 언제부터인가 모두 다 무뚝뚝하고 화난 얼굴을 하게 되었어."

"그래도 원인이 있을 것 아냐?"

"난 몰라. 더 이상 나한테 물어 보지 마."

민철이는 짜증을 내며 책상에 엎드렸다. 

종례가 끝나자, 아이들은 번개같이 교실을 빠져 나갔다. 나는 천천히 가방을 싸며 창문 너머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교문 앞에 있는 분식집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와아, 분식집 앞에 웬 줄이 저렇게 길어? 그렇게 맛이 있나?"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교실을 나왔다. 그리고 아이들이 줄을 선 분식집으로 갔다.

'웃는 분식집' 간판 이름이 특이했다. 왠지 여기서 분식을 먹으면 저절로 웃음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상한 건 분식집 앞에 소리박물관에서 봤던 커다란 축음기가 놓여 있었다. 아이들은 축음기 나팔에다 대고 큰소리로 웃고는 분식집 안으로 들어갔다.

나도 줄을 섰다. 줄을 서며 분식집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아이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아이들은 들어갈 때는 화가 난 얼굴로 들어갔지만, 나올 때는 활짝 웃으며 나왔다.

내 차례가 오기를 기다린 지 한 시간이 넘었다. 슬슬 짜증이 올라왔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내가 분식집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얼굴이 네모난 아줌마가 앞을 가로 막았다.

"잠깐만, 우리 가게에서 분식을 먹으려면 지켜야할 규칙이 있단다."

얼굴이 둥그런 아줌마가 분식집 문에 붙은 종이를 손으로 가리켰다. 종이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안내문

1. 분식집에 들어오기 전, 가게 앞에 있는 축음기 나팔에 대고 이름을 말한 뒤 크게 한숨을 쉴 것.

2. 축음기가 한숨 값을 매기면 그만큼 공짜로 먹을 수 있음.

※ 단, 근심, 걱정, 긴장 등으로 인해 나오는 한숨이어야 함. 그냥 내뱉는 한숨이나 안도의 한숨은 안 됨.


"공짜?"

다른 글은 다 빼고 공짜라는 말에 눈이 왕방울처럼 커졌다.

"그래, 나팔에 대고 한숨만 내뱉으면 돼. 쉽지?"

얼굴이 네모란 아줌마가 나를 보며 씨익 웃었다. 

"그래, 쉽지. 우리는 한숨을 모아서 좋고, 너희는 분식을 공짜로 먹어서 좋고."

이번엔 얼굴이 세모난 아줌마가 나타나 내 등을 떠밀었다.

'한숨을 모은다고? 한숨을 모을 수 있나? 또 한숨을 모아서 뭘 하겠는 거지?'

그런데 세 아줌마는 특이하게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 기분이 좀 이상했다. 아줌마들은 입으로는 웃지만 눈빛은 날카로웠다.

나는 축음기 앞에 섰다. 막상 한숨을 쉬려고 하니 한숨이 잘 나오지 않았다. 다시 심호흡을 한 다음 축음기 나팔에 대고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축음기가 "삐리릭, 삐리릭!"소리를 내더니 나팔이 무지개 색으로 빠르게 변했다. 그리고 잠시 후, "김하늘, 한숨 값은 이천오백 원입니다"라고 축음기가 말했다.

"잘했다."

세 아줌마가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아줌마, 그럼 이천오백 원어치나 공짜로 먹을 수 있는 거예요?"

"암, 그렇고말고."

얼굴이 둥그런 아줌마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나는 좋아서 입이 헤 벌어졌다.

'웃는 분식집'에서 분식을 먹고 나왔다. 너무 맛있어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난 다시는 '웃는 분식집'에 갈 수 없었다. 엄마가 학원을 다섯 개나 다니게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여전히 '웃는 분식집' 앞에는 언제나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한숨을 크게 쉬고 분식까지 먹으면 기분이 좋아야 할 텐데, 분식을 먹고 다음날이면 아이들은 다시 화난 얼굴로 돌아갔다. 아이들은 갈수록 시든 꽃처럼 책상에 엎드려 있을 때가 많았다. 그러다 종례가 끝나면 뭔가에 홀린 듯이 '웃는 분식집' 으로 뛰어갔다. 짝인 민철이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이 '웃는 분식집'에서 나오는 분식에 중독 된 거 같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학원에서 보는 모의고사에서 반드시 지난번보다 성적을 올려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험 결과가 엉망으로 나왔다. 창밖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처럼 성적표를 갖고 집에 갈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엄마는 먼저 성적표를 달라고 했다. 성적표를 본 엄마는 버럭 화를 내며 잔소리를 퍼부어 댔다.

순간 내 가슴 속에서 무언가 울컥하고 솟아올랐다.

"나도 열심히 했다고요!"

나는 빽 소리를 지르고 집을 뛰쳐나갔다. 막상 집을 나왔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걷다 보니 학교까지 와 버렸다.

"꼬르륵!"

그러고 보니 점심을 먹고 나서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바지를 뒤져보니 달랑 백 원짜리 두 개뿐이었다. 저절로 눈이 '웃는 분식집'으로 향했다.

"에라 모르겠다. 나도 한숨이나 쉬고 배부르게 먹어보자."

그런데 가게 앞에 있어야 할 축음기가 분식집 안에 놓여 있었다. 또 분식집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에이, 끝난 모양이네."

입을 실룩거리며 돌아설 때였다.

"히히히!"

가게 안에서 괴상한 웃음소리가 내 발목을 잡았다. 뒤돌아섰다. 다시 이상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웃음소리는 분식집 맨 안쪽에서 들려왔다. 그곳이 '웃는 분식집' 주방인 것 같았다.

"히히히, 역시 공짜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니까."

무슨 말이지? 나는 살금살금 다가가 빛이 새어나오는 벽에 기대어 귀를 쫑긋 세웠다.

"그러게. 축음기에다 한숨을 쉴 때마다 자기들 몸에서 영혼이 조금씩 빠져 나가는 것도 모르고."

"요즘 애들은 잘 웃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정말 다행이야."

"둥그런 마녀, 세모 마녀. 축음기를 보니까 내일 한 시간정도만 모으면 다 될 것 같아. 이제 우리는 아이들의 영혼을 갖고 떠나야겠습니다. 교장 선생님."

교장 선생님! 

"네, 수고하셨습니다. 아무 일 없이 잘 끝마쳐 주세요." 

"그런데 교장 선생님, 왜 우리를 부른 이유가 뭐죠? 우리야, 어린이들의 영혼을 조금 얻어서 더 강력한 마법을 만들 수 있어 좋긴 하지만." 

"다 아이들을 위해서입니다. 아이들을 통제하려면 자유로운 사고를 어느 정도 가로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영혼을 조금만 뺏으면 훨씬 아이들을 다루기가 쉽거든요."

그때 뒤로 물러서다 그만 의자에 부딪히고 말았다.

"누구야?"

그릇 깨지는 듯한 날카로운 목소리가 날아왔다.

나는 재빨리 '웃는 분식집'을 빠져나와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 그러다 헉헉대며 멈춘 곳은 우리 집 아파트 입구였다. 두방망이질 치는 가슴이 좀처럼 진정대지 않았다.

집에 들어가자 엄마의 잔소리가 다시 시작되었다. 나는 엄마의 잔소리를 귓등으로 흘리며 내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그리고 침대에 벌러덩 누웠다.

'아줌마들이 마녀라고? 교장선생님은 왜 저기 있는 거지? 또 영혼을 가지고 떠난다고? 먼저 아이들이 '웃는 분식집'에 가는 걸 막아야 해. 그런데 어떻게 막지?'

밤새 생각해봤지만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머릿속만 엉켜버린 실타래 같았다.

다음 날 아침, 교실에 들어서자 아이들은 다른 날보다 더 시들해져 있었다.

오늘따라 수업시간 내내 선생님 목소리가 높아졌다. 아이들이 수업은 들으려고 하지 않고 대부분 졸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반만 그런 게 아니었다. 학년 전체 아니 학교 전체가 선생님의 고함소리로 들썩였다.


어쨌든 시간은 흘러 수업이 모두 끝났다. 하루 종일 졸고 있던 아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썰물처럼 교실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서로 앞 다투어 가며 '웃는 분식집' 앞에 줄을 섰다. 민철이도 '웃는 분식집'으로 달려갔다.

먼저 온 아이들이 나팔에다 한숨을 뱉고 분식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세 마녀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웃는 분식집' 앞에 쭉 늘어선 줄을 서성거렸다. 아이들은 차렷 자세를 한 채 멍하니 앞 아이의 뒤통수만 바라보고 있었다. 

'막아야 해. 어떡해든 막아야 한다고!'

그때였다. 뒤에서 "까르르!"하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았다. 4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엄마와 손을 잡고 웃으며 걸어오고 있었다.

'잠깐, 한숨이 걱정과 근심이라면…… 맞아! 웃음은 행복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아이들을 웃기지?'

아이들은 계속 '웃는 분식집'으로 들어가고, 나는 애가 타기 시작했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큰 소리로 웃어보자. 으하하하!"

평상시 웃지 않다가 웃으니 왠지 어색했다. 그래도 아이들을 마녀에게서 구해야 한다.

나는 긴 줄을 왔다 갔다 하며 큰소리로 웃었다. 조금은 효과가 있었는지 몇몇 아이들이 흐리멍덩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좋아, 힘을 내자. 이번엔 원숭이 흉내다."

나는 원숭이 흉내를 내며 길게 늘어선 줄을 왔다 갔다 했다. 아이들 사이에서 킥킥거리는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장사 방해하지 말고 썩 꺼지지 못해!"

네모 마녀가 갑자기 나타나 버럭 화를 냈다. 움찔하며 물러섰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서 수는 없었다. 네모 마녀가 분식집으로 들어가자 엉덩이를 흔들며 짱구 춤을 추었다. 아이들 사이에서 웃음소리가 아까보다 더 커졌다.

"당장 그만 두지 못해!"

세모 마녀가 나에게 물벼락을 퍼 부었다. 내 몸이 물에 흠뻑 젖고 말았다. 그때였다.

"으하하! 완전 물에 빠진 생쥐잖아."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짝인 민철이가 나를 가리키며 큰소리로 웃고 있었다. 한 번 터진 웃음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아이들 사이로 퍼져 나갔다. 아이들은 나를 보고 웃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하얀 연기가 되어 축음기 나팔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안 돼! 웃지 마. 웃지 말라고! 더 웃으면 축음기가 폭발한다고."

세 마녀가 소리를 질렀다. 

그때 교장 선생님이 얼굴을 찌푸리며 나타났다. 아이들은 멈칫했지만 한 번 터진 아이들의 웃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축음기 나팔이 터져버렸다. 그리고 축음기 안에 있던 한숨은 바람에 날아가 버렸다. 그러자 아이들은 하나 둘 힘을 되찾기 시작했다.

세 마녀가 나를 잡아먹을 듯이 째려보았다.

"두고 봐. 우리는 너희에게 걱정과 근심이 있는 한 언제든지 다시 돌아 올 거야."

세 마녀는 서둘러 분식집을 닫고 사라져 버렸다. 교장 선생님 역시 가고 없었다.

분식집 앞에 있던 아이들도 하나, 둘 뿔뿔이 흩어졌다.

"하늘아, 그 꼴로 학원 갈 거야?

민철이가 씨익 웃으며 다가왔다.

"아니, 집에 들렀다가 옷 갈아입고 가야지. 그리고 네가 환하게 웃으니까, 정말 보기 좋다."

나는 생긋 웃었으며 말했다.

"그럼, 나 간다."

민철이가 손을 흔들며 뛰어갔다. 나도 민철이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오랜만에 실컷 웃어서 그런 걸까?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당선소감>

 

"동화는 함께할 운명…긴 시간 가슴앓이"

 

하늘이 며칠째 잔뜩 흐렸다 비가 오기를 반복했습니다. 날씨 탓인지 머리가 텅 빈 것 같았습니다. 그즈음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참 오랫동안 기다린 전화였습니다.

진실한 동화를 만나기 위해 긴 시간 가슴앓이를 했습니다. 혹시 내 마음을 잘못 담은 건 아닌지 전전긍긍하기도 했습니다. 왜 이리 내 마음을 몰라줄까 원망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선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은 일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 중에서도 내가 동화를 쓰겠다고 마음먹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어느 날 문득 초등학교 이후로는 동화책과 멀어져 있고, 글을 어디서 배워 본 적도 없음에도 창작에 대한 갈망이 생겼습니다. 동화를 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무턱대고 썼습니다. 

하지만 내가 쓴 게 동화인지 아니면 그냥 낙서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다음 카페 '숲속동화마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 창작모임에서 처음으로 글에 대한 의견을 받았습니다. 그 후로 함께하는 글벗들 덕분에 동화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동화는 계속 함께할 운명으로 다가와 있었습니다. 

먼저 하늘나라에 있는 어머니와 늘 힘이 되어 주시는 아버지, 내가 힘들 때마다 격려를 아끼지 않는 선생님과 글벗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더불어 저를 뽑아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약력

▶ 1973년 제주도 제주시 출생.

▶ 산업대 졸/사업가


<심사평>

 

판타지 동화 두 편 중 고심 끝 '웃는…' 선정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동시의 '숨은 문자''눈물 범벅', 동화의 '웃는 분식점' '그냥 경민이' 네 편이었다. '숨은 문자'는 휴대폰의 문자를 통해 새싹처럼 돋아나는 이성적 사랑을 전달하려다 애써 감추는 어린이의 순수함에 마음이 끌렸지만 어딘가 허전했고 '눈물범벅'은 한 편의 잘 짜여진 시였지만 내용이 평범해 아쉽게 탈락했다.

그만저만한 생활동화 속에서 선자의 눈길을 끈 건 '웃는 분식집'과 '그냥 경민이', 판타지 동화 두 편이었다. 판타지세계는 현실세계보다 더 엄격한 질서와 논리성이 적용되어야 문학적인 성과를 획득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그냥 경민이'는 세 시간이라는 규칙을 어겼는데도 아무 문제없이 다시 경민이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부분에서 리얼리티가 떨어졌다. 심사위원들은 고심 끝에 '웃는 분식집'을 당선작으로 올리기로 했다.

아이들이 한숨을 쉴 때마다 영혼이 빠져나가고 그 영혼을 마녀들이 모아 강력한 마법을 만든다는 설정이 흥미롭고 그 사실을 안 주인공이 친구들과 함께 웃음으로 마녀들을 물리치는 결말은 어린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한숨과 영혼을 결부시킨 게 좀 억지스럽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어른들의 지나친 간섭과 과보호를 받으며 공부만 하는 아이들 속에서 이만큼의 주도적인 인물을 만들어내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탈락된 분들에겐 격려를, 당선자에겐 긴 여정의 출발선에 섰다는 걸 잊지 말기를 당부한다.

 

심사 : 공재동·한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