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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선작>

 

  부녀가 나누는 경제 이야기 / 임철순

 

  경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항상 우리와 함께 하는 존재이다. 경제를 이해하지 못하고는 인생을 살아가기 어렵다. 부자들은 식탁에서 공부를 하는 반면에 가난한 사람은 경제를 학문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경제는 실 생활에서 체득해야 하는 것이다.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딱딱한 공부와 같은 스토리는 이해하기도 어렵고 실제 도움이 될 지도 의문이 든다. 주식공부를 많이 한 사람치고 주식 시장에서 돈을 번 사람은 극히 드물다. 경제도 생활 속에서 경험해야 하는 것이지 책이나 학문으로 이해해서는 현실과 괴리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경제에 대한 이해에 앞서서 실생활에서 이루어지는 일을 통하여 숨은 경제를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글을 썼다. 사람은 자신의 노하우를 자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이 글은 자식이 식탁에서 물어볼 수 있는 것을 토대로 경제를 쉽게 이해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성수기와 비수기


  “여름에 가족끼리 해수욕장에 갔는데 비용이 너무 비싸서 놀랐어요. 그 정도 비용이면 차라리 맛있는 것 실컷 먹고 편하게 집에 있을 수 있었는데 도대체 왜 그렇게 바가지를 씌우는 곳에 가야 하는 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어요.”

  “제주, 부산 등 관광지들은 성수기와 비수기의 가격이 극명하게 차이가 나고 있단다. 이유는 역시나 수요의 차이 때문이지. 휴가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야 하는 데, 휴가지라는 곳은 한정되어 있단다. 제주도나 부산과 같은 곳은 해외보다도 낫다고 할만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들로 인하여 몸살을 앓는단다. 제주도는 중국 관광객들이 사랑하는 곳이어서 이미 땅도 상당수 중국인들이 소유를 했다고 해.”

  “성수기와 비수기의 차이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수요와 공급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단다. 사람들은 군집 심리(다른 사람과 동일하게 행 하려는 마음)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따라서 하는 경향이 있단다. 휴가철에 유명 관광지에 가면 힘만 들고 움직이기도 힘들다는 것을 잘 알지만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는 경향과 보여주기 심리 때문에 자신에게 불리한 것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지. 휴가철은 캐리비안 베이 등 도심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하여 정말로 필요한 것을 선택하고 휴가는 비수기를 선택하여 1년의 여유 기간을 두고 미리 계획해 본다면 즐겁고 현명한 휴가가 될 꺼야.”

  “그럼, 성수기 때 바가지 요금을 피하는 방법은 없나요?” 

  “성수기의 바가지를 피하기 위해서는 성수기를 피하고 비수기에 여유롭게 휴가를 가면 좋겠지.”

  “그럼 방학 때는 피하고 휴가를 위하여 학기 중에 휴가를 내고 여행을 가야겠네요.”

  “그럼, 선생님께 말씀 드려서 이틀 정도 학교에서 빠져서 휴가 같이 갈까?”

  “그런데 휴가 때는 뭐 하나요?”


  시장과 마트 


  “아빠! 시장과 마트는 물건이 똑같아 보이는데 왜 이렇게 가격이 차이가 나나요? 마트가 싼 것 같지만 시장에 비해서는 비싼 것 같아 보여요.”

  “마트는 인건비, 건물세, 관리비 등 보이지 않는 많은 비용이 든단다. 시장처럼 가격을 받으면 마트는 운영을 할 수 없어. 그래도 품질을 관리하는 데 유리하고 물건을 가지런히 진열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편하게 해 주지. 

  “시장에는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이 오는 것 같고 마트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아요.” 

  “어른들의 경우는 상품의 품질을 꼼꼼하게 비교해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좋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지만, 상품을 꼼꼼하게 보기 힘들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은 마트에서 많이 구입하는 것 같아. 농, 수산물은 아무래도 시장이 마트보다는 많이 싼 것 같아. 그래도 과자, 샴푸, 커피 같은 제품들은 마트에서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구입하는 것이 쌀 데가 많지.” 

  “시장 제품은 마트에 비해서 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요?”

  “시장의 물품도 원산지에서 똑같이 받아오기 때문에 사실 크게 차이가 없단다. 그래도 관리가 잘 되고 물건에 하자가 있을 경우에 마트는 영수증만 가지고 가면 바로 환불해 주기 때문에 장, 단이 있는 것 같아.”

  “아빠! 물건 살 때 마트와 시장 말고 다른 곳에서는 구입할 데가 없나요?”

  “시장과 마트는 우리가 직접 가서 구입을 해야 하잖아. 지금은 인터넷, 스마트폰, 홈쇼핑 등 온라인 매장이 더 큰 것 같아. 온라인 구매는 마트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있는 것 같구나. 점포를 별도로 운영하지 않으니까 가격을 마트보다 더욱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온라인 시장은 계속해서 늘어날 거야. 은영이가 좋아하는 새우깡 같은 물품을 직접 보고 살 필요가 없는 것은 온라인을 통하여 구입하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단다.”

  “아빠! 온라인 사이트 중에는 티몬이나 위메프처럼 소셜 마케팅이 유행이라고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사이트들의 장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소셜 미디어도 알고 은영이가 참 똑똑하네. 티몬과 같은 소셜 사이트는 빠른 배송시스템으로 배송에 대한 시스템을 확충하고 있단다. 한국만큼 배송 체계가 잘 된 나라도 없는데 티몬은 하루에 배송이 되는 상품을 운영하고 있어. 소셜 사이트들은 배송뿐 아니라 공동 구매같이 많은 사람이 대량으로 구입할 때 가격이 크게 할인될 수도 있지. 또 구입 패턴을 구입해서 할인 쿠폰 등으로 문자 메시지나 인터넷 등으로 구입을 계속해서 유인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


  DIY를 하면 비용이 절감된다.


  은영은 아빠가 직접 식탁을 만드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한다. 

  “아빠! 그런 것은 그냥 구입하지 왜 힘들게 만들어요?”

  “은영아! 지금은 DIY라고 해서 직접 만드는 작업이 필요한 시대가 왔단다. 직접 만들면 물품에 대한 애착도 있고 가격도 싸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런 패턴이 계속해서 유행하게 될 꺼야”

  “직접 만드는 제품이 많나요?”

  “인터넷이나 소셜 사이트의 인기 있는 상품들을 살펴보면 DIY 상품인 경우가 많이 있단다. 가구나 도배, 자동차 정비에 이르기까지 DIY가 자리를 잡고 있지. 사람들이 볼 때 직접 만드는 것이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설명서를 잘 살펴보면 DIY는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란다. 더군다나 완제품으로 제품을 구입 할 때는 배송비가 많이 필요하지만 원가와 부피를 절감하면 비용을 크게 내릴 수 있거든. 

  “DIY가 대세가 되는 시대가 진짜 올까요?”

  “많은 물품들이 DIY로 작업하는 시대가 곧 올 거야. 미국에서는 3D 프린팅이라고 해서 원하는 상품을 소량으로 직접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것도 DIY에 맞물려서 가정에도 활성화될 거야. 이렇게 되면 정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물품으로 꾸밀 수 있을 뿐 아니라 1인 쇼핑몰처럼 많은 사업이 창출될 거야.”

  “가정에서 DIY를 하게 되면 어떤 좋은 점이 있나요?”

  “DIY를 할 수 있으면 작은 가구 같은 것을 만드는 것에서 범위를 확장해서 오래된 집에 대한 리모델링을 할 수 있어. 그렇게 하면 세입자를 구하거나 집을 팔 때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 사람은 더러운 환경보다는 깔끔한 집을 원하기거든. 

  “직접 만드는 것을 보면 왠지 멋있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자동차를 고치는 사람이 영화에서 나오는데 그 다음에는 꼭 멋진 여자친구와 연결되잖아요.”

  “하하하. 차량은 집 다음으로 비용이 많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점은 알 필요가 있단다. 차량은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관리만 되어도 차를 오랫동안 사용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지.”

  “아빠!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요?”

  “은영이도 밥하는 것과 빨래, 청소하는 노하우를 안다면 앞으로 유학할 때 요긴하게 써 먹을 수 있어. 옛날에 미국에 공부하러 갔을 때 어떤 친구들은 밖에서 밥을 계속 사 먹는 친구들도 있었단다. 밥을 밖에서 먹으면 비용이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밥을 만들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지. 식사를 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란다. 시장에서 간단한 밑반찬은 값 싸게 구할 수 있거든. 밥솥만 있다면 밥을 하는 것은 너도 충분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아. 이제는 국도 완성품을 파는 것도 많이 있기 때문에 누구나 관심만 있으면 간단하게 식사를 준비할 수 있단다. 여기서 조금만 노력해서 김치찌개, 김밥, 볶음밥 등 하나씩 자신만의 요리를 만든다면 친구들에게도 요리를 뽐낼 수 있잖아. “

  “청소와 빨래, 다림질 등 기본적인 가사도 인터넷을 검색하고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할 수 있단다. 은영아! 사회는 모든 것이 돈으로 움직인단다. 네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면 그 만큼의 돈을 지불해야 네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어. 네가 할 수 있는 것을 늘리면 늘릴수록 비용은 크게 경감된단다.”


  돈보다 안전을 선택하라!


  제주도 휴가 여행을 위한 차량 렌트를 딸 은영이가 알아보기로 했다. 은영에게 메시지가 왔지만 차량의 보험 옵션에서 자차 옵션이 빠진 최저가의 비용을 이메일로 보내왔다. 아빠는 은영에게 돈보다 안전을 선택하라는 말을 하고 싶어졌다.

  “은영아! 렌터카를 빌릴 때에는 돈보다는 안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단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렌터카 사고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단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 주로 사용하는 전 연령 렌터카 사고의 경우에는 보험이 가입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렌터카를 빌리지 않거나 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가야 한단다. 운전이라는 것이 상대방의 잘못으로 사고가 날 수가 있거든. 제주도는 운전 하기가 수월하다고는 하지만 낯선 환경, 낯선 도로에서 운전을 하는 것은 신경 쓸 것들이 은근히 많단다. 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보험 가입이 필수적이다. 네가 선택한 렌터카는 자차 보험을 가입하지 않았더구나. 렌터카는 비용보다는 안전과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현명하단다. 몇 만원 아끼려다가 목돈이 깨질 수가 있거든”

  “아빠! 다시 예약해서 알려줄게요. 돈보다 안전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렌터카 말고도 많이 있나요?”

  “자동차 보험의 경우에도 상대방 차량을 보상해주는 대물 보상의 경우에 몇 천원차이로 보상금액은 몇 억 원이 차이가 날 수 있단다. 예전에 이건희 회장님의 차를 누군가가 치었는데 배상을 했다면 보험 가입금액이 작았으면 엄청난 피해를 봤을 거야.”

  “와! 근데 그 운전자 분은 어떻게 되었나요?”

  “회장님이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고 뉴스에서 나온 것 같아. 보험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많은 사람들이 보험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저번에 아파서 입원을 해 보니까 보험이 얼마나 필요했던 것인지 절실하게 느꼈단다. 보험은 안전 위주로 가입을 해야 한다. 실비 보험은 필수적인 것이지. 실비의 보장은 중복 보장이 안 되기 때문에 여러 곳을 잘 비교해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단다. 실비를 들 때 암 보장이나 뇌혈관 질환에 대한 것도 추가하는 것이 필요하지. 우리 나라 암환자와 뇌혈관 환자의 경우는 크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보험 특성 상 미리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단다. 실비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병에 걸리면 병원비 때문에 병원 가기가 꺼려질 수 있고 병을 키워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거든. 보험은 그런 용도로 가입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단다. 

  “아빠! 때로는 돈보다도 안전이 더 필요할 때가 많이 있네요. 불이 났을 때 드는 보험도 꼭 필요할 것 같아요.”

  “은영이는 나중에 경제학 박사 되겠네. 화재 보험은 종신 보험처럼 장기적으로 가입할 수도 있지만 1년에 1회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어. 화재가 발생할 확률이 크지는 않겠지만 만약 화재가 난다면 인명 피해와 더불어 재산 피해까지 발생하게 된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니. 미국에는 안전 교육이 필수적이거든.”

  “진짜 우리 나라도 안전 교육 같이 생활에 꼭 필요한 교육도 했으면 좋겠어요.”

  “나에게는 절대로 어려움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려움이 왔을 때 더 큰 좌절과 낙심에 빠질 수 있거든. 여기에서 생각해야 할 것은 합리적인 선에서 지출을 하여 안전을 보장받는 방법이 있어. 보험의 경우가 그런 것이겠지. 보험이 아니더라도 강도를 방지하기 위한 가정용 방범 시스템 구축은 흉악 범죄가 끊이지 않는 시점에서 위험을 방지하는 대책이 될 거야. 


  건강한 게 돈 버는 거다. 


  “아빠는 참 부지런하기도 하다. 매일 힘들 텐데 운동을 하시네요.”

  “은영아! 건강한 게 돈 버는 거야.”

  “건강과 돈이 상관이 있나요?”

  “아빠도 20대 때는 “몸이 재산”이라는 말이 이해가 안 되었어.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건강한 것이 최고의 재산이라는 말이 진심으로 실감이 나더라. 몸이 아프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단다. 아빠 저번에 대상포진으로 인해서 고생했잖아. 그때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더라.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회사 생활도 하기 어렵고 돈도 못 벌게 된단다. 아빠가 살아 보니까 몸이랑 차랑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아. 차를 처음에 사면 웬만해서는 고장이 나지 않거든. 그러다가 소모품을 갈 때가 다가오면 여기 저기서 몸의 이상을 알린단다. 

  “사람도 나이가 들면 병이 많이 생긴단 말이죠?”

  “그렇지. 요즘 아이들은 패스트푸드를 좋아하고 밥도 제때 안 먹고 운동도 안 하잖아. 우리 은영이는 물론 예외지만. 이렇게 식생활이 불규칙 하고 꾸준히 운동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핸드폰, 인터넷을 지나치게 사용하다 보니까 어린 친구들한테도 성인병이 감지되고 있단다. 너희 때는 평균 수명이 100세가 될 텐데 그때까지 살 수 있기 위해서는 평생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아. 몸이 망가지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아프면 안타까운 노년을 보내게 되야 하지.”

  “아빠! 건강이 정말 중요하네요. 저도 운동 빠지지 말아야겠어요.”

  “그럼. 돈과 머리는 다른 사람의 것을 빌릴 수 있지만 건강은 누구도 빌려줄 수 없거든. 아빠도 은영이에게 돈이나 다른 것은 줄 수 있어도 건강은 못 주거든. 건강은 은영이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거란다.” 

  “영철이 아빠는 맨날 술 먹고 늦게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아빠도 안타까운 게 많은 사람이 건강과 돈을 바꾸고 있다는 거야. 먹고 살기 힘든 시대지만 건강을 망치면서까지 돈을 버는 것은 결국은 후회하기 마련이거든. 아빠 회사에서도 술 때문에 병이 생겨서 직장도 포기한 사람이 여러 명 있단다.”

  “돈 때문에 건강을 버리는 건 어리석은 것 같아요."

  “정말 어리석은 짓이지. 네가 일 할 때는 더욱 건강이 중요해질 거야. 앞으로 많은 직업이 로봇의 발전과 더불어 없어질 거야. 이렇게 된다면 더더욱 자신의 몸을 희생하면서까지 돈을 벌기 위하여 노력할거야. 이런 말이 있잖아. 돈을 잃으면 절반을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2/3를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이 중요한 지 알아야 할 것 같아. 

  “공부 할 때 스트레스 받는데 스트레스는 해로운 것이 아닌가요?”

  “은영아!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건강하게 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그러니까 스트레스 핑계로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그래도 정말 공부 하기 싫으면 공부 대신에 다른 것을 열심히 하도록 해라. 은영이는 공부를 잘해서 공부 쪽으로 나가도 될 것 같은데.”

  “아빠! 나는 커서 일 할 때 스트레스 없는 일을 하고 싶어요.”

  “은영이가 맞는 말을 했네. 조금 적게 받더라도 건강하고 스트레스가 덜한 직장이 좋은 거지. 직장 생활을 하지 않으려면 자유 전문직이 되어야 하는데 어려서부터 적성을 찾아서 노력해야 가능한 거란다.”


  우리는 왜 필요 없는 물건을 살까?


  “아빠! 이 인형 어때요?”

  “은영아! 아직도 인형 가지고 노니? 이것 필요한 거야.”

  “아니요. 그냥 예뻐서 하나 사왔어요. 근데 괜히 사온 것 같아요. 이 돈으로 맛있는 거나 사 먹을 걸.”

  “아빠! 저는 왜 필요 없는 물건을 사는 걸까요?”

  “은영이 뿐 아니라 사람은 필요 없는 물건을 살 때가 있단다. 사실, 필요한 물건을 싸게 사면 제일 좋은 거거든. 아빠나 엄마도 시장에서 이벤트를 하면 필요 없는 것들도 왠지 눈길이 가거든. 근데 그런 것은 꼭 나중에 후회하게 되더라. 그래서 아빠도 왜 필요 없는 것을 사게 될까를 생각해 보았단다.”

  “그게 뭐에요?”

  “첫째는 “견물 생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은 보는 것은 욕심 내게 된단다. 쇼핑을 많이 다니거나 TV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을 자주 다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필요 없는 물건을 살 가능성이 높지. 광고가 끊임 없이 나오고 TV 홈쇼핑에서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영 기회가 오지 않을 것처럼 애처롭게 유혹을 하잖아. 이런 것을 보면서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란 웬만한 도를 닦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지.”

  “진짜 그런 것 볼 때마다 저도 모르게 하나씩 집어 온 것 같아요.”

  “둘째는 행사를 할 때 유혹에 넘어가게 되더라. 할인, 1+1, 선물 증정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이성은 마비되고 물건에 대한 욕망만 커지거든. 우리의 뇌는 주관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한단다 필요 없는 물건이라도 행사를 진행하면 우리의 뇌는 사라고 부축이게 되고 물건을 구입하는 행위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거든.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이런 달콤함을 피해가기는 어렵지. 아빠는 은영이보다 더 많이 필요 없는 물건을 사다 놓은 것 같아. 쇼핑으로 인한 기쁨을 뇌에게 감지하기 때문에 이런 유혹은 경험이 더 할수록 커지는 것 같아.”

  “악마의 유혹을 피해라 이 말이네요.”

  “그렇지. 셋째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할 때인 것 같아. 아빠 나이 때를 보면 자동차가 그런 종류이지. 미국은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의 사생활은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아니고서는 터치를 하지 않는데 한국 사회가 워낙 좁잖아. 우리 나라는 작은 선택 하나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면이 있지. 남들 다 있는 데 나만 없으면 안되니까 구입을 하는 것이고 중형차가 필요하더라도 사람들의 이목 때문에 대형차나 외제차를 구입할 수도 있거든. 이런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낮을수록 물건을 통해서 대리 만족하는 경향이 있거든. 

소비는 자신과 가족을 위하여 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인하여 하는 것이 아니란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렛 버핏은 허름한 집에서 오래된 소형차를 타고 다닌단다. 일과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사람의 가치는 물건에 있지 않거든.”

  “필요한 상품을 제 값에 사는 것이 필요 없는 물건을 싸게 사는 것보다 나은 거죠?”

  “은영이는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배우네. 그렇지. 필요한 물건을 정당하게 사는 것이 필요 없는 물건을 값 싸게 들여오는 것보다 훨씬 나은 거란다. 


  가격의 구성


  호기심이 많은 은영이는 궁금한 것도 많이 있다. 은영이가 요즈음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은 강남에서 전학 온 친구가 있는데 강남은 집 값이 10억이 넘는 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도대체 강남의 집은 어떻게 만들었길래 그렇게 비쌀 지 아빠에게 꼭 물어볼 것을 다짐했다. 

  “아빠! 강남 아파트가 10억이 넘는다는 데 왜 그렇게 비싼 거에요?”

  “동일한 재료로 아파트를 만들었다고 해도 강남 아파트가 유달리 비싸지.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모르겠어요. 아빠가 알려 주세요.”

  “일단은 위치에 따른 땅값 차이가 가장 큰 이유란다. 아파트는 위치에 따른 땅값의 차이가 천차만별이거든.”

  “땅값 차이가 그렇게 큰 가요? 다른 이유는 없는 거에요?”

  “사실 땅 값의 차이만 생각해 본다고 하더라도 강남의 아파트 가격은 너무 높지. 십억이 넘는 금액의 아파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20억이 넘는 아파트들도 많이 있는데 웬만큼 돈을 많이 벌지 못하고는 이러한 아파트들을 구입하기란 정말 어렵지. 아파트의 가격 차이는 위치, 학군, 지하철역사가 가까운지, 좋은 자연 환경이 형성되는 지에 따라서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이게 동일한 재료로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아파트 가격도 크게 나는 것 같아.”

  “동일한 재료로 만들어져도 가격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는 거네요.”

  “가격은 경제학과 경영학에서도 매우 중요한 구성이지. 미술품의 경우를 보면 유명한 작가의 작품은 한 개 밖에 없는데 돈이 있는 사람은 세계에서 많이 있거든. 이러한 사람들이 경쟁을 하기 때문에 작품 가격은 천문학적으로 올라가는 거지. 이런 제품은 정가가 없고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지. 강남 아파트의 경우도 수요, 공급에 따라서 설명할 수 있지만 그보다도 투기성이라든지 담합과 같이 보이지 않는 요소가 분명히 있는 거지.”

  “아빠! 허생전을 보면 물건을 독점하면 가격이 엄청나게 올라가던데요.”

  “그렇지. 부자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는 록펠러는 석유 사업에서 독점을 지속했기 때문에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단다. 록펠러의 재산은 오늘날 최고의 부자라고 평가 받는 빌게이츠보다도 두 배 이상의 재산으로 평가되고 있어. 해외의 많은 독재자들이나 왕들은 일부의 사업을 독점적으로 운영을 하여 부를 축적하고 있지. 독점은 말 그대로 부르는 것이 값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살 수 밖에 없거든. 자본주의사회에서 경쟁은 반드시 필요한 구조인 것 같아.”

  “가격은 상식적이 아닌 것 같아요.”

  “가격은 상식적이 아니란다. 우리는 가격을 생각할 때 어떤 이유가 있어서 이런 가격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결정된단다. 고호나 피카소의 그림은 수 천억을 호가하는 것이 있어. 모나리자 같은 그림은 가격을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가치가 높지. 프랑스를 관광하는 사람 중에서 루브르박물관을 보기 위하여 가는 사람이 있고 그 중에서 모나리자를 보기 위하여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있을 정도잖아.”

  “이제 강남 아파트가 왜 비싼 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강남 아파트는 아파트만 구입하는 것이 아니다. 학군, 교통, 접근성, 커뮤니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고려되어 가격이 비싼 거란다. 거기다가 한정된 상품 때문에 희소성까지 더 해져서 상당한 프리미엄(추가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거지.” 

  “자동차도 비싼 차는 아주 비싸다던데. 가격은 합리적이면서도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가격은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과 같아. 벤츠나 BMW와 같은 고가의 상품들이 잘 팔리니까 고가 정책을 유지할 수 있지 고객이 구입하지 않으면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없거든. “우리 상품은 고객님이 지불하는 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메시지가 통한다면 계속해서 높은 가격으로 나올 수 밖에 없어. 만약 인공 지능이 발달해서 “가격”과 “만족도”를 통한 합리적인 가격이 결정된다면 시장은 충격에 빠질 거야. 인공 지능과 로봇이 발전하고 있는 사회적 흐름을 본다면 이러한 일도 머지 않아서 등장할 것이라고 보여질 것 같아”


  명품 중독증 VS 싼 물건 집착증


  “아빠! 내 친구 중에는 유달리 싼 물건을 집중하는 사람이 있어.”

  “아빠 친구 중에는 명품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는 사람도 있어.”

  “아빠! 명품이나 싼 물건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는 사람은 왜 그런 거죠?”

  “우선 무조건 명품만 구입하려고 하는 것은 자아의 가치가 약하기 때문이야. 자신의 가치가 약하기 때문에 물건에 기대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심리일 수 있지. 사람의 가치는 물질에만 있지 않단다. 그 사람의 내면적인 것이 외면적인 것보다 훨씬 큰 가치를 가지고 있어. 외면적인 것은 노력해서 바꿀 수도 있지만 내면적인 것은 선천적으로 타고나기도 하고, 노력해서 얻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어려운 것이란다. 싼 물건을 사람도 자신이 합리적인 소비를 했다는 생각에 뇌에서 기쁨을 느끼기 때문에 이런 것에 중독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지.”

  “근데 명품이 정말 좋은 건가요?” 

  “명품은 품질이 우수한 제품이 많지만 과도하게 가격이 높은 경우도 많이 있단다. 같은 원단을 쓰는 이미테이션보다 브랜드 차이로 수 십 배나 비싸게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봐. 물론, 부자라서 돈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합리적인 소비의 관점에서 본다면 좋은 품질에 비해서 너무 높은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면 그것은 거품이라고 볼 수 밖에 없지.”

  “물건을 모를 때는 무조건 비싼 것을 구입하라는 말이 있잖아요?”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만으로 상품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올바른 판단은 아니야.. “명품”은 오래 쓸 수 있고,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도 비싸잖아.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강하게 느끼면 느낄수록 물건으로 인한 대리만족은 없어지게 되지. 요즈음은 값 싸고 질 좋은 상품도 찾아보면 많기 때문에 무조건 가격이 비싼 것을 사는 것은 좋은 소비 패턴은 아닌 것 같아.”

  “부자가 명품을 사는 것은 당연하다지만 명품을 사기 위하여 빛을 지는 사람도 있다는데 그럼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나요?”

  “요새는 ‘명품 깡’이라고 해서 명품을 산 뒤 헐값에 위탁하고 돈을 받는 곳도 있다고 하더라고. 중고 명품 전당포에서 저렴하게 명품을 위탁한 사람들이 물건을 찾아가지 않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 지를 보면 무작정 명품을 사고 기뻐하는 것은 더 큰 후회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건을 싸게 사는 것은 부자가 되는 지름길 아닌가요?”

  “부자들은 꼭 필요한 것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을 하지만 서민들은 필요도 없는 물건을 계속해서 사고 후회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기도 한단다. 소비에도 선택과 집중의 원리가 있어. 필요 없는 것을 계속해서 사다 보면 정작 필요한 것에 돈을 쓰지 못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자신감을 상실할 수도 있지. 싼 물건에 집착하기 보다는 필요한 물품을 제 값에 사고 필요 없는 물건을 사지 않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지”


  사기 안 당하기도 힘든 일이다!


  아빠의 친한 친구인 박영민 아저씨가 사기를 당하여 집을 내 놓게 되어 쫓겨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은영아! 요새는 사기 안 당하기도 참 힘든 시기야.”

  “맞아요. 우리 반 아이들도 벌써부터 사기치는 아이가 있어요. 돈을 빌리고 아예 나 몰라라 하는 아이도 있고.”

  “은영아! 사기 치려 덤비는 사람을 피하여 사기를 당하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이란다. 사기를 안 당하기만 해도 돈을 버는 시대가 되었어. 평생에 모아놓은 재산을 사람들의 말에 속아서 모두 잃어 버리고 자살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이제는 흔한 일이 되었지.”

  “사기는 똑똑하지 않아서 당하는 것이 아닌가요?”

  “똑똑한 사람이라고 사기를 안 당하는 것은 아니란다. 사기꾼은 똑똑한 사람의 똑똑함을 이용해서 평범한 사람이라면 믿을 수 없는 내용을 사기의 수단으로 활용하지. 사기꾼은 천사의 얼굴을 하고 다가오기 때문에 사기 행위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전혀 믿을 수 없지. 그래서 항상 돈 거래는 친한 친구라도 철저하게 따져보고 해야 하는 거란다.”

  “아빠! 사기를 방지하기 위하여 해야 할 일이 무엇이 있나요?”

  “거래를 체결하기 위해서는 주민등록증 교환을 통하여 상대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계약 당사자 간 신분을 확인한 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일이다. 결혼 과정에서도 사기가 속출하는 시대에 계약에 관한 사기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계약은 배우자, 자식, 부모가 아닌 반드시 본인 확인 후 진행을 해야 한다. 신분증이 맞는지는 인터넷을 통하여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어. 그에 따른 철저한 검증이 우선적으로 필요하지.”

  “신분증 확인 말고 또 해야 할 일이 있나요?” 

  “계약서를 작성할 때는 반드시 문서로 작성하고 계약과 관련된 모든 내용은 서류로 가지고 있어야 한단다. 은영이가 어려서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아빠는 계약에 문제가 생겨서 법정 다툼하는 사례를 여러 번 보았단다. 예를 들어 회사가 아니라 사장의 개인 은행 계좌에 송금을 해서 문제가 생긴 경우가 있었지. 당시에는 문제가 없을 것처럼 보였던 것들도 법정 다툼에서는 증명이 쉽지 않으면 법적으로도 인정받기 어렵단다. 계약 과정에서 문제가 없기 위해서는 모든 과정을 문서로 만들어 놓는 것은 필수적이지. 모든 법적 다툼은 문서와 증거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계약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문서화하는 작업은 꼭 필요한 거란다.”

  “계약서 작성 시에는 어떤 주의 사항이 있나요?”

  “계약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어 보아야 한다. 대출 관련 사기건의 대부분은 계약서를 꼼꼼하게 읽지 못해서 발생한 것이지. 대부업체에서는 피해자의 다급한 처지를 악용하여 서둘러 도장을 찍게 하고 피해자가 불리한 계약서를 만들어서 피해자에게 고통을 가하는 사건이 뉴스에도 자주 보도되잖니. 계약은 목숨을 걸고 꼼꼼하게 검증하는 것을 습관으로 두어야 한단다. 

 

  “우선 순위”는 일을 할 때 매우 중요한 것이다.


  토요일 오전부터 놀이동산에 가자는 은영과 숙제를 먼저 해야 한다는 아빠 사이에 작은 다툼이 일어났다. 아빠는 은영이에게 ‘우선 순위’를 고려하는 습관을 들여야 모든 것을 잘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아빠! 경제하고 우선 순위가 무슨 상관이 있나요?”

  “은영아! 개인의 경제 운영에 대해서도 우선 순위를 바로 설정하는 것이 꼭 필요하단다. 우선 순위가 없다면 계획 없는 지출이 늘어나기 마련이지. 수입이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지출이 수입보다 더 많다면 점점 적자가 누적되어 그 가정 경제는 망가지게 되는 거란다.” 

  “우선 순위가 여러 군데에서 적용이 되는 거네요.”

  “그렇지. 모든 부분에서 우선 순위는 관리적인 측면에서 참 중요한 단어인 것 같아.”

  “우선 순위를 어떻게 정해야 하나요?”

  “우선 순위의 확립을 위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이것을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를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선 순위를 세울 때 가급적 단기적보다는 장기적인 전망을 키워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은영이는 마시멜로 이야기에 대해서 들어봤니?”

  “아빠가 예전에 했잖아요. 마시멜로를 가지고 실험을 했다는”

  “그래.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어린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마시멜로를 일정 시간 동안 먹지 않으면 두 배를 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아이들의 행동 패턴을 탐구 해 보았지. 그런데 주어진 시간 동안에 마시멜로를 먹은 아이가 있었던 반면에 제안을 믿고 끝까지 인내한 아이들이 있었단다. 그 후 이 아이들의 장래가 어떻게 되었을까 조사를 해 보았는데 결과는 자기 앞에 놓인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아내어 보상을 받은 아이들이 나중에 자라서 공부도 잘하고 대인관계 능력도 우수하다는 것이었지. 우선 순위를 정한다는 것은 마시멜로를 참는 것과 같단다. 순간적인 이익을 보고 자신의 눈 앞에 놓여져 있는 마시멜로를 먹은 사람은 결코 큰 일을 할 수 없다는 거지.”

  “우선 순위를 정하는 비결이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순위를 정하기 위해서 몇 가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지.

  첫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가를 생각할 때 우선 순위는 선정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항상 최상위에 배치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래의 순위로 써보는 거지. 어떤 것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리스트업하는 것은 우선 순위를 정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란다.”

  “우선 순위를 적는 연습을 하는 것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먼저 있는 것을 집중적으로 하다 보면 자연적으로 중요한 것에 집중하게 되니까 목표 달성도 잘 될 것 같고요”

  “우선 순위를 정하는 데 리스트업한 것을 기록하는 것은 향후 자신의 결정에 의문을 가졌을 때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어. 우선 순위가 확실한 사람은 “사명감”을 가지고 자신의 일에 목숨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법이지. 우선 순위를 확립하는 것은 경제적인 일뿐 아니라 다른 일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둘째, 이것을 하지 않았을 때의 문제점을 체크 해 볼 필요가 있어. 오늘같이 은영이가 숙제를 하지 않고 놀이동산에 가게 되면 내일 숙제를 위하여 피곤하게 주일을 보낼 수 있지. 이런 것을 기록하다 보면 목표 달성을 위하여 노력하게 되지. 

소비에 있어서도 이것을 하지 않았을 때의 문제점을 정리하여 우선 순위를 확립하는 것은 필요한 것이야. 저번에 렌터카의 경우에서도 자차 보험을 가입하지 않았을 때 발생될 수 있는 문제를 적어서 검토해 보는 과정은 꼭 필요한 거야.”

  “렌터카는 정말 몰랐어요. 애들이 뭘 알겠어요.”

  “은영아!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필연적으로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할 경우가 생긴단다. 그럴 때는 우선 순위를 기록하고 그것을 검토하여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지.” 


  최소 물건만 가지고 사는 삶이 만족스러울 수 있다.


  자신의 친구보다 갖고 있는 것이 적다고 불평하는 은영이에게 아빠는 물건이 많은 것보다 최소 물건만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을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싶었다.

  “은영아! 행복은 물건을 많이 소유하는 데 있지 않은 거야.”

  “몰라요. 물건이 적으니까 불만도 커지는 것 같아요.”

  “은영아! 사람들은 가지면 가질수록 더욱 더 갖고 싶어하는 욕망이 일어나는 거란다. 좋은 집을 갖게 되면 더 넓은 평수와 더 좋은 집을 꿈꾸게 되지. 하나의 꿈이 이루어지게 되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갖게 된단다.”

  “하긴 친구도 물건 많은 것 요새는 별로라고 하더라고요”

  “그래!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갖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지. 정치를 하려는 사람은 국회의원이 되고 싶고 국회의원들은 대통령까지 해보고 싶은 것도 다 같은 이유에서지. 지금은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풍요로운 생활을 맞보고 있지만 사람들은 훨씬 더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어. 과거에는 핸드폰이라는 것이 없었단다. 일부 부유층들이 차에다가 카폰을 달고 다녔는데 정말 비쌌기 때문에 아무도 카폰을 쓸 수 없었지. 지금은 은영이보다 어린 아이들도 핸드폰을 다 가지고 다니잖니. 정말 세상 좋아진 거지. 이런 사회에서 만족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국가는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라는 조사가 있었단다. 물건이 많은 것이 오히려 짐이 될 수 있는 거란다.”

  “그럼, 물건을 줄이고 꼭 필요한 물건만 들이면 더 행복해 질까요?”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간소하게 살아가는 삶을 연습하면 묘한 행복감이 밀려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집안에 TV가 없으면 불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잖아. TV를 보면서 식사나 간식을 하면 비만과 건강에도 좋지 않는데 그러한 나쁜 습관도 없앨 수 있지. 사람은 물건이 보이면 관리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게 되지. 인생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시간”이란다”

  “듣고 보니 물건을 줄이면 불필요한 관리 시간을 줄여서 시간이 남을 수도 있겠네요.”

  “맞아. 시간은 그 어떤 부자라도 살 수 없는 것이란다. 시간의 가치는 워낙 비싸기 때문에 어떤 사람도 하루 25시간을 가질 수 없지. 물건이 거의 없는 곳에서는 정리하기도 쉽고 시간도 상대적으로 많이 생길 수 있지. 부자들은 시간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에 돈을 써서라도 시간을 벌어보려고 노력한단다. 사람은 있으면 있을수록 더 갖고 싶은 욕망이 꿈틀대는 법이지. 인간 속에는 자신도 모르는 “욕망의 사자”가 숨어 있단다. 이것을 없애기 위해서는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는 비결을 배워야 해. 관리할 것이 별로 없으면 혼자서 사색할 시간이 많이 갖게 된다. 그러면 소중한 것들에 대하여 의미를 발견할 수 있고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게 된단다.” 

  “아빠! 당장 내 방에서 필요 없는 물건들은 치우고 저도 꼭 필요한 것들만 가지고 있을래요.”

  “주위를 둘러보면 쓸 데 없는 물건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이러한 것들 때문에 자신의 소중한 시간이 줄어든다고 생각을 해 보면 주변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끼게 될 거야. 꼭 필요한 것 위주로만 살아가다 보면 정말 필요한 시간이 주어지고 감사하게 될 걸. 행복은 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는 것이란다.”

  딸 은영은 어느 덫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다. 훨씬 성숙해지고 경제 관념도 투철해진 은영이를 위하여 아빠는 식탁에서의 경제학 교실을 만들었다. 식탁에서 경제학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쉽게 설명하고 싶은 것이 아빠의 바램이다. 


  악화가 양화를 몰아 낸다.


  “은영아!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할까?”

  “경제학이요? 그럼 돈 이야기부터 해 주세요.”

  “악화가 양화를 몰아 낸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니?”

  “아니요. 처음 듣는 건데요.”

  “그럼 이 이야기를 해 줄게. 이 말은 16세기 영국의 금융가였던 Thomas Gresham이 말한 것으로, bad money will drive good money out of circulation라는 표현에서 나온 말이란다. 옛날 영국에서는 은화와 동화를 사용하였었는데 처음에는 순도가 높은 은화와 동화를 사용하다가 후에 순도가 낮은 은화와 동화를 생산하였단다. 이때 대중은 순도가 높은 은화와 동화는 숨기고 순도가 낮은 은화와 동화만 사용하게 시중에는 순도가 낮은 은화만 돌아다니게 되었지. “

  “와! 너무 어려워요.”

  “우리도 진짜 가치를 갖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야 한단다. 진짜 가치를 갖는 것은 함부로 거래를 해서는 안 되고 끝까지 가지고 있어야 한다. 돈이라는 것은 정부가 지급보증으로 한 담보밖에는 되지 않는 거거든. 수 많은 사례에서 종이 돈의 가치가 0원으로 된 경우가 많이 있단다. 국가가 흔들리거나 어려워지면 남미의 베네주엘라처럼 돈의 가치가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거야. 반면에 금이나 은, 식량 같은 경우는 상당한 가치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양화라고 볼 수 있지. 달러와 금의 가치의 변동을 비교해 본 다면 어느 것이 양화가 되는 것인지 악화가 되는 것인지 우리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경우가 많이 있단다. 우리도 양화를 계속해서 보유하고 그것을 늘리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단다. 양화는 물질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사랑이 될 수 있고, 믿음이 될 수 있겠지.”

  “아빠! 이제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경제학의 소비에서의 응용


  “아빠! 경제학 중에서 제가 소비에서 써 먹을 수 있는 것이 있나요?”

  “음. 먼저 한계효용 법칙이라는 것이 있어. 한계효용은 소비하는 재화의 마지막 단위가 가지는 만족감이다. 청소기를 하나 구입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을 뜻하고, 두 개를 구입하면 마지막 두 번째 청소기를 구입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을 말하는 거지. 첫 번째 청소기가 너무 만족스러워서 하나를 더 구입했는데 그때는 왠지 필요 없는 것을 구입한 생각도 나고 만족감은 많이 떨어지겠지. 소비가 증가됨에 따라 만족도는 감소된다는 것이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인데 이는 소비에서 잘 나타날 수 있지.”

  “배가 고팠을 때 먹는 밥과 배가 불렀을 때 먹는 밥은 차이가 크지?”

  “맞아요. 배가 고파서 먹는 것은 맛이 있더라고요.”

  “그래. 마찬가지로 필요한 것만 구입하게 된다면 한계효용은 매우 높아 질 거야. 

가격이 싸다고 필요 없는 것을 잔뜩 구입하면 만족감이 떨어져서 결국 후회를 할 수 밖에 없지. 어떤 것은 여러 개를 들여와도 만족감이 여전히 큰 것이 있는데 이를 잘 구별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

  “또 다른 것은 없나요?”

  “80대 20의 법칙이라는 것을 저번에 들어보았지?”

  “네! 20%가 80%를 지배한다는 법칙 아닌가요?”

  “맞아. 80대 20의 법칙은 상위 20%가 하위 80%보다 많다는 것이다. 이것을 소비에 적용해 보면 사람들은 일정한 옷을 입고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옷이 여러 개가 된다고 하더라도 입는 옷은 늘 일정하다는 거지. 집에서 보면 은영이도 안 입는 옷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보게 될 거야. 이런 것을 보면 괜찮은 물품을 소량으로 구입하는 것이 필요 없는 것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것보다 나은 거지.” 

  “80대 20의 법칙은 수입의 경우에도 적용될 수 있어. 요즈음 경제가 어려우니 투잡, 쓰리잡을 갖는 사람도 있단다. 80대 20의 법칙에 따라서 볼 때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거지. 자신이 잘 하는 것에 집중했을 때 다른 것을 아무리 많이 하더라도 훨씬 수입이 많이 생긴단다. 게다가 투잡과 쓰리잡은 본업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 밖에 없고 피곤해서 본업을 등한시하다가 회사에서 권고사직 되는 경우도 아빠는 본 경험이 있어. 한 우물을 깊이 파본 사람은 또 다른 우물을 팔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거란다.” 


  만석꾼은 돈을 벌 줄 아는 사람이다. 


  은영이는 요새 집안 일을 거들고 아빠의 구두를 닦아서 용돈을 벌고 있다. 일하지 않으면 용돈을 주지 않겠다는 아빠가 야속하지만 규칙이기 때문에 따르고 있다. 

  “아빠! 너무 힘들어요. 친구들은 부모님이 용돈만 잘 주는데 나는 일을 하지 않으면 한 푼도 안 주니까 짜증나요.”

  “은영아! 은영이는 커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했지?”

  “네. 돈 많이 벌어서 자식한테 용돈도 많이 줄 거에요. 일도 안 시킬 거고요.”

  “은영아! 만석꾼은 돈을 벌 줄 아는 사람이란다.”

  “예전에 드라마를 했었는데 만석꾼이 며느리를 얻기 위하여 테스트를 한다는 것이었어. 요즈음 같으면 아주 큰 부자가 며느리를 얻기 위하여 테스트를 하는 모습과 같은 거지. 과거에는 지금보다 식량을 얻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많은 여자들이 만석꾼의 며느리 자리를 탐냈을 것 같아. 며느리가 되면 언젠가 그 많은 재산을 관리할 수 있는 열쇠를 얻게 되는 안방마님으로 등극될 수 있다. 한마디로 현대판 신데렐라 같은 거야”

  “옛날에도 그런 것을 했나 봐요?” 그런데 테스트는 어떤 거에요?”

  “아주 적은 식량을 주고 그것으로 상당 기간을 버티는 시험이었어. 대부분 초반을 못 버티고 탈락했는데 자격에 아주 적합한 지원자는 갖은 지혜를 쓰면서 식량을 최대한 아껴 먹으려고 노력을 하였으나 결국에는 실패하였단다. 아무리 아껴 먹

어도 정해진 기간 안에 먹을 수 있는 식량이 아니었던 것이었어. 여기에서 한 여인이 등장하는데 그 여인은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음식을 아주 잘 먹고 거의 남지 않을 정도까지 먹었다. 사람들이 모두 이상하게 생각했으나 음식을 먹은 후에 힘을 내어서 일을 하면서 식량을 벌어서 정해진 기간을 버틸 수 있었단다. 

  물론 그 여인이 만석꾼의 며느리가 되었지.”

  “와! 새로운 이야기네요. 아껴 먹는 사람이 뽑힐 줄 알았는데.”

“아껴 쓰고 절약을 하더라도 버는 것이 없으면 자신의 자산은 언젠가는 소진되고 만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에는 소홀히 하고 무작정게 아끼는 사람은 큰 그림을 놓치고 있는 것이야. 자신에 대한 노력도 최선을 다하고 일을 하는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는 거란다. 아무리 아껴 써도 돈을 벌지못한다면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아주 쉬운 이치지. 은영이가 어려서부터 일을 해야만 돈을 벌 수 있다는 쉬운 진리를 터득하는 순간 나중에 인생 살기가 훨씬 편할 거야.”

  “알았어요. 열심히 구두 닦을 게요. 그러니, 용돈 조금만 더 주세요.”


  부정적일 때에는 쇼핑을 하지 말라


  은영이가 친구와 다투고 집에 들어왔다. 시무룩하게 집에만 있던 은영이가 갑자기 백화점에 가서 친구와 쇼핑을 하고 오겠다고 했다. 

  “은영아! 오늘은 쇼핑하지 말고 다른 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빠! 오늘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쇼핑으로 풀고 와야 할 것 같아요. 모아놓은 용돈 좀 쓰려고요.”

  “은영아! 마음이 불편할 때 쇼핑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단다. 이리 와서 잠깐만 아빠 이야기 좀 들어볼래”

  “네. 짧게 말씀해 주세요.”

  “1년 중 쇼핑의 양이 가장 많이 늘어날 때가 명절 이후라고 한단다. 한국의 명절은 여성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하단다. 한국사회가 남성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명절의 경우에는 남자는 놀고 여성들은 힘들게 일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지. 특히 인간 관계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정서적 불안정이 스트레스를 더욱 강하게 하거든. 이렇게 쌓인 스트레스는 분출시킬 통로가 필요한데, 그것이 쇼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홈쇼핑업체들은 명절 이후가 최고의 대목 중 하나라고 분석하고 있어.”

  “네. 근데 화가 나면 쇼핑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유가 있나요?”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이루어진 실험을 보면 슬픈 감정일 때 사람들이 물건을 좀 더 비싸게 구매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해. 실험에서 기분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18~30세 33명의 실험 대상자의 절반에게는 소년의 스승이 죽는 내용의 슬픈 영화를 보여 주고, 다른 쪽에는 감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자연풍경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여 주는 실험을 실시했어. 영화를 본 뒤 실험대상자들에게 물병을 사도록 시킨 결과, 놀랍게도 슬픈 영화를 본 사람들은 자연풍경 영화를 본 사람들보다 30% 가량 더 많은 돈을 썼단다. 이 연구의 결론은 기분이 우울할 때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물건을 사들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지.”

  “알았어요. 오늘은 집에 있을게요.”

  “역시 우리 딸은 모범 소녀야.”


  마음의 부자가 진짜 부자이다.


  “아빠! 연예인이나 부자들이 자살하는 것은 왜 그런 거죠?”

  “그들 마음에 채워지지 않은 무엇인가가 있었겠지.”

  “이런 것 보면 부자도 소용이 없네요.”

  “마음의 부자가 진짜 부자란다.”

  “부자는 물질의 부자만 있는 것이 아니란다. 형편은 넉넉지 않더라도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고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은 마음의 부자라고 볼 수 있거든. 이런 사람은 주변의 환경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언제나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지. 부자들 중 깨어있는 사람들은 물질의 부자보다는 마음의 부자가 진정한 부자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단다. IT업계예서 크게 성공하신 분이 TV에서 하는 말이 마음의 부자가 진짜 부자라고 하더라고. 어차피 이 세상은 우리 것이 없는 거야. 사람은 혼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크지 않단다. 우리 혼자서 밭을 갈고 쌀을 만들고 음식을 만들고 옷을 만든다면 하루 세끼를 챙겨 먹는 것도 어려웠을 거야. 사람은 더불어 살아갈 때만이 존재할 수 있는 거지. 돈이 많다고 이웃의 괴로움을 간과하는 사람은 사회를 살아가는 바른 자세를 지닌 사람이 아니다. 작은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빛이 난다. 많이 가졌어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발버둥치는 사람은 결국 자신의 함정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다가 이 세상을 떠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단다. 

  마음의 부자는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란다. 음식을 먹는 것에서도 이 음식을 자신이 먹기까지 수고하는 사람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감사하며 먹는 것을 습관으로 여겨봐. 버스를 타면서도 운전하시는 분의 노고에 감사하며 작은 일에 감사를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호감을 줄 수 있단다. 작은 것에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더 큰 기쁨을 주고 싶어서 큰 것도 주게 된단다.

  “은영아! 부자는 물질적인 기준으로 볼 때 어떤 사람인 것 같아?”

  “글쎄요. 강남아파트 살고 10억 현금 있으면 부자 아닌가요?”

  “부자를 크게 본다면 일하지 않아도 생활하는 데 문제가 없는 사람은 부자라고 할 수 있을 거야. 매월마다 일정한 돈이 나와서 돈을 벌 필요가 없는 사람은 부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부자들이 물질로 인하여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웃기지 않니?”

  “네. 조금 웃기네요.”

  “마음의 부자인 사람은 내일 일을 걱정하지 않는단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하며 내일 일은 내일 해결 될 것을 믿는 사람이지. 부자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지.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롭단다. 가난한 사람은 매사에 조급하고 초조해 하는 것을 볼 수 있지. 마음의 부자는 늘 여유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베풀면서 살아가는 사람이야. 마음의 부자는 어떠한 환경에 오더라도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는단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항상 좋은 일만 벌어질 수는 없는 거란다. 은영이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려움도 많이 겪을 텐데 마음의 부자가 되면 언제나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거지.”

  “아빠! 마음의 부자와 물질의 부자 중 어느 것이 나은 건가요?”

  “마음의 부자가 더 나은 거지. 물질은 할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단다.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많을 것 같아 보여도 알고 보면 제한적이란다. 돈으로 선물은 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마음까지는 살 수는 없지. 마음의 부자는 돈으로 편리함을 살 수는 있어도 할 수 없는 일이 더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들은 필요한 것을 살 수 있을 용도로 돈의 힘을 인정할 뿐이다. 마음의 부자가 되면 진짜 부자로 살 수 있고 물질은 자연적으로 따라올 수 있는 거라고 아빠는 생각한다. 아빠는 은영이가 마음의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함께 하는 것의 중요성


  은영이는 친구 희선이와 학교에서 말 다툼을 하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다. 주말에 희선이와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는데 어떻게 화해를 할 지 고민이다.

  “은영아! 주말에 희선이랑 영화 보러 갈 거지?”

  “모르겠어요. 희선이랑 싸워서 그냥 취소하고 집에 있고 싶어요.”

  “은영아! 희선이랑 화해하고 함께 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기를 바래.”

  화가 난 은영이는 아빠의 말에 대답이 없지만 아빠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사람은 성공을 따라 살아가고 있지만 행복은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서 달려있을 때가 많은 것 같아. 누구나가 물질을 얻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그런데 사람의 행복은 물질보다는 관계에 있는 것 같아. 우리가 유럽 여행을 가더라도 누구와 함께 가느냐에 따라서 좋은 휴식일 수 있고, 끔찍한 기억일 수 있잖아. 은영이가 희선이와 화해하지 않고 영화 보러 간다면 기분 나쁜 추억일 수 있지만 화해를 하고 영화를 보러 간다면 큰 행복간을 맞볼 수 있을 거야. 

  어떤 아가씨가 두 가지 선물을 받았는데, 하나의 선물은 명품 핸드백이고 하나는 길거리에서 파는 작은 액세서리였어. 은영아! 아가씨는 어떤 선물에 행복해했을 것 같니?”

  “당연히 명품 핸드백이죠.”

  “아니. 의외로 작은 액세서리를 받고 행복해했어. 명품 핸드백을 선물해 준 사람은 자신이 너무 싫어해서 더 이상 접근하지 말라고 했던 스토커이고, 작은 액세서리를 선물해 준 사람은 자신이 정말 좋아했던 근사한 남자였단다. 여성은 명품 핸드백을 찢어 버리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어서 바로 돌려주었고 작은 액세서리는 정말로 귀하게 여기고 있단다. 우리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질로 상대방을 채워주기는 어렵지만 좋은 사람으로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잖아.”

  “아빠! 친구 희선이랑 화해하고 올게요.”

  “그래! 함께 하는 것의 중요성은 정말 큰 거란다.”



  <당선소감>


  "어려운 경제 이야기 이제는 식탁에 올리자"

 

  먼저 하나님께 수상의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회사 생활과 비즈니스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경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소재이지만 한국에서는 가족간에 식탁에서 올리기를 꺼려하는 주제이기도 하다는 사실입니다. 과거 영국의 커피숍이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페니 대학'으로 불렸던 것처럼 경제는 책이나 강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보다 가족끼리 가벼운 대화를 통해 쉽게 접근해야 합니다. 식탁은 경제에 대한 지혜를 배양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경제 문제가 가정의 주요한 고민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사회에 들어가야 할 자신의 자식들에게 경제에 대한 대화를 하지 않고 공부만 강요하는 풍토는 바뀌어야 합니다. 

  지식보다는 지혜가 중요한 사회입니다. 경제는 책이나 도서관에서 익히는 것보다는 가정에서 가볍게 대화로 주고 받아야만 피부로 느낄 수 있고 보다 익숙하게 받아들여서 삶의 지혜를 키울 수 있습니다. 갈수록 경직돼 가는 한국의 가정 분위기로 볼 때 가족간에 식탁에서 주고 받을 수 있는 경제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썼습니다. 글에서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더 많은 이야기를 부모님과 자녀들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합니다.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아이들과 나누는 식탁에서도 경제는 충분히 익힐 수 있습니다. 응모작품에서는 하지 못했던 더 많은 이야기들을 기회가 되면 책으로 작성해서 경제를 어렵게 생각했던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부족한 저의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분들과 머니투데이에 감사를 드립니다.



  <심사평>


  명퇴자의 애환·거리의 간판 묘사, 섬세하고 리얼했다

 

  산문 분야에서는 우선 소설에서 권행백씨의 <악어사냥>, 최우씨의 <북한 미녀와 남한 야수>, 수필에서 임철순씨의 <부녀가 나누는 경제 이야기>, 박지영씨의 <시애틀의 백년 된 치킨집 이야기>가 최종에 남았다.

  그 중 소설 <악어사냥>이 재미있게 읽히기는 하나 작품 초반에 유지했던 흥미와 긴장감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돈벌이를 위해 악어를 남획해 그것을 팔고 사는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인간이 기본으로 지켜야 할 자연주의에 반하는 작품이 되고 말았다. <북한 미녀와 남한 야수>는 제목 그대로 남북 남녀가 평양냉면 기술을 바탕으로 경제적 성공을 거두어가는 과정을 그렸는데 이야기가 너무 판에 맞춘 듯 작위적이고 장황하다.

  남은 두 편의 수필은 모두 뛰어나다. 당선작으로 뽑은 <시애틀의 백년 된 치킨집 이야기>는 지난 몇 년 동안 한 자리에 여러 업종의 사람들이 차례로 들어와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하는 모습을 그렸다. 한 업종이 장사를 하다가 문을 닫고 나가면 그 자리에 다른 업종이 새로운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시선이 섬세하면서도 따뜻하고 또 분석적이다. 마치 거리의 경영학을 살피는 듯한 모습이 반듯한 문장으로 그려졌다. 이 작품을 시의 <눈보라>와 함께 공동 당선작으로 정했다.

  또 한편의 수필 <부녀가 나누는 경제 이야기>는 ‘성수기와 비수기’ ‘재래시장과 마트의 차이’와 같은 우리 일상생활 속의 경제이야기를 부녀의 대화로 알기 쉽게 설명해나가는 방식인데 특히 그것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비유가 뛰어나 가작으로 결정했다.

  세 사람의 수상을 축하하며 아울러 입선에 들지 못한 모든 응모자들에 대한 위로와 함께 정진을 바란다.


심사위원 : 이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