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아르차의 가을 - 4부

category 해외여행/12 키르기즈스탄 2012. 12. 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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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에 돌아갈 시간이다.

산은 오를 때와 내려갈 때의 느낌이 다르다.

오를 때는 몰랐는데, 내려갈 때는 주위 것들에 눈이 간다.


 


다람쥐다.

내가 이곳에서 찍은 많은 사진에 요녀석이 등장한다.

한국의 다람쥐와는 다른 모습을 가진 녀석.





나무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보니디,

빵 조각에 냅다 내려온다.

너란 녀석은 그렇게 쉬운 녀석이었니?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니 다시 나무에 오른다.

우리가 빨리 이곳을 떠나길 바라는 것일까.





일행 중 일부가 산을 내려가고 있다.

그 모습을 다람쥐는 기쁜지 슬픈지, 계속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저 표정에는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다시 내려왔다.

이제 사람은 나를 비롯한 세 명 정도만 남아있다.

요녀석을 보겠다고 말이다.



땅콩을 던져주었다.

냅다 물더니 맛있게 먹는 녀석.






이렇게 다람쥐의 모습을 촬영하다니.

망원렌즈를 잘 샀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을 찍고나니, 요녀석 예쁘다.




입을 벌리고,

손으로는 땅콩을 쥐고

잘도 먹는다.


내년에 또 다시 만나겠지.




그냥 집으로 돌아오기 아쉬워 차를 잠깐 세웠다.

말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같은 학원에서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있는 분들이시다.

오른쪽은 선생님.




여기 계신 분들은 한국분들이시다.



자유롭게 뛰어노는 말들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나도 한 마리의 말이 되고 싶다.

이럴 때만...




학원 원장님의 딸이다.

나무작대기로 흙을 가지고 놀고 있다.

역시 전세계 어딜가나 아이들의 재미는 비슷한 것 같다.


알라-아르차, 아마 봄에도 갈듯 싶다.

그 때는 좀 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기 보단,

내 마음이 달라져야겠지.


아름다운 알라-아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