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아르차의 가을 - 3부
여기저기 기분 좋기 펼쳐진 산들이 너무 보기 좋다.
캠핑을 당장이라도 하자고 했어도 난 했을 것이다.
곳곳에 물이 흐르고 있다.
생각만 해도 시원해지는 물줄기.
소리마저 시원하다.
이곳의 나무는 외로워보이지 않는다.
고개를 좌우로 돌려도 친구들이 이렇게 많은데...
누가 누가 더 클까?
경쟁이라도 하는 걸까?
그렇다면 더 뻗어라.
앞서가는 어른들.
어른들의 뒷모습에는 삶의 무게가 묵직하게 있다는데.
이곳에서는 별로 그런 느낌을 못느낀다.
오히려 힘차다고나 할까?!
이 길을 따라 가면 무엇이 나올까?
항상 새로운 길을 걸을 때면, 나도 모르게 긴장과 흥분이 동시에 몰려온다.
길이 다듬어져 있다는 건, 이미 누군가 걸었다는 의미이다.
그래도 돌멩이의 위치 하나, 나무들의 가지 하나 다를테니깐
나 나름의 의미를 찾는다.
돌이 굉장히 크다.
예전에 한국 사람들이 키르기스스탄에서 수석을 많이 들고 갔다고 한다.
그리고선 값비싸게 사람들에게 팔았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사방에 널린 돌이 전부 보물같다.
이 물줄기가 키르기스스탄 주민들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물이다.
또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살이 되고 피가 되는 물이다.
이런 나무에 장식을 하면
더욱 멋지고도 특이한 트리가 될 것 같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또 물줄기가 보인다.
저 물줄기의 시작은 어디일까?
괴물이 나오기도 하고,
때로는 요정이 나오기도 한다는 곳이.
바로 이곳일까?
사람이 만든 길이다.
누가 저 다리를 만들었으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저 다리를 건넜을까?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다리.
물줄기가 쎄다.
내 몸둥이를 맡겼다간 자칫 쓸려 내려갈 것 같다.
나무로 만든 다린데.
꽤나 잘만들었다.
저 나무 또한 예전의 다리였겠지?
또 그렇게 생각하니,
운명을 다한 다리의 모습이 슬프게 느껴진다.
여기저기 반짝거리는 것이
백금같다.
손에 쥘라 그러면 이내 녹아 내리고 마는.
망원렌즈로 쭉- 당겨 보았다.
이게 톈산의 모습이다.
하지만 톈산의 일부일 뿐.
새가 날아다닌다.
새는 참 좋겠다.
저 높은 곳에서 톈산을 내려다 볼 수 있으니.
학원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이다.
연세가 좀 있으신 것 같은데
엄청 애교가 많으시다.
하늘길이 보인다.
하늘에 사는 사람은 이 길을 밟고 톈산을 찾는다지?
아이스크림이다.
눈으로 먹는 세상에서 제일 달콤한 아이스크림.
오늘은 1/10만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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