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경상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나, 소금이야 - 양예준
나, 소금이야 / 양예준 고집으로 뭉친 소금. 누구도 소금을 떠먹으려 하지 않죠. 고집스런 소금이 배추에 술술 뿌려지고 나물에 솔솔 섞여지고 국물에 한 솥 녹아들면 비로소 맛 나는 음식이 되죠. 사람들은 맛과 음식을 기억하지만 그 안에 눈물 같은, 소금이 몰래 녹아있죠. 살짝은 알게 됐죠. 소금이 꼬옥, 움켜 쥔 속내를요. [당선소감] 나무처럼 피우고 버리는 과정 계속해 나갈 것 나무가 해마다 잎을 피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매달고, 다시 무수한 잎들이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그러한 과정을 수도 없이 반복하고. 산에 있는 흙은 낙엽이 썩어 켜켜이 쌓인 세월의 지층이라는 생각이 든다. 피우고 버리는 과정을 통해 견고하게 자라는 나무. 문학이라는 나무도 그러한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얼마나 피워내고 버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