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불교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노란 양말 - 김정민
노란 양말 / 김정민 “야약사여래님, 저 말더듬지 않게 해해주세요. 치친구들이 놀리지 않게 해해주세요.나는 말을 잘해요. 혼잣말을 할 때, 생각을 할 때, 꿈속에서 말을 할 때,노래를 할 때 나는 말을 잘해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할 때는 말을 더듬어요.깜짝 놀라도, 화가 나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기분이 좋아도 말을 더듬어요.엄마가 그러는데 내가 말을 더듬는 건 내 머릿속 생각을 입이 따라가지 못해서 그런 거래요.”“시끄럽던 아이들이 순간 조용해졌어요.내 얼굴로 거미 한 마리가 살살 기어가는 것 같았어요.나는 태민이를 노려봤어요. 유치원때부터 친구인 태민이가나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화가 났어요. 울고 싶었지만 참았어요.말더듬이에 울보라는 말까지 듣고 싶지는 않았거든요.태민이는 자기 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