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매일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한낮의 유령 / 김진희
한낮의 유령 / 김진희 ※(註)제목 '한낮의 유령'은 보들레르의 시 '일곱 늙은이들' 가운데 "붐비는 도시, 환상에 가득한 도시, 그곳에는 한낮에도 유령이 걸어 다닌다."라는 문장에서 인용했다. 등장인물노인(70대)남자(40대 초반)커피아줌마(50대 후반)소년(10대)순경(30대 후반, 남자와 1인 2역) 공간혼잡한 도시의 어느 공원 시간현재, 여름 무대무대 위에는 벤치 하나만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1장무대, 밝아진다. 매미 울음소리가 들린다.추레한 행색의 남자, 벤치에 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노인, 바둑판과 바둑알을 들고서 등장해 남자가 앉은 자리의 주위를 서성인다. 그는 한참 동안 누군가를 찾는다. 이윽고 남자와 노인이 눈을 마주치게 되면, 노인은 기다렸다는 듯노인 이 봐.남자 (당황해서)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