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아, 안녕. # 봄아, 안녕. 나는계절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자연보다신체적 느낌으로계절을 맞이한다. 남들보다 더위를 많이 느껴늘 나의 봄은 짧다. 하지만, 그렇다고나의 여름이 긴 건 아니다. 살랑거리는바람이 살포시 불어오면나는 다시 긴 옷들을 꺼낸다. 이제 올해의 봄과는완전한 이별인 것 같다. 봄의 낭만을 한껏 뽐낸 것들에게여름은 언제나 옳다고내 몸이 말한다. 청춘이야기 2015. 5. 6. 20:00
낙화 # 낙화 봄을 알리는 손짓에이끌러 집을 나왔다. 바람은 지독하게 부지런했고,계절을 알고 있다는 듯,나뭇가지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벚꽃은왜 이제야 자기를 찾아왔냐고흐느끼더니 꽃잎들을 뿌려댔다. 젊은 시인은떨어지는 꽃잎을 보고이별이라고 말했다. 나는 뒤늦은 벚꽃과의 만남을추억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꽃잎들은 소복히 쌓여계절의 무덤을 만들어갈 것 같다. 그 땐,또 다시 바람이,사람의 흔적이,꽃잎을 끌고 찾아올 것 같다. 청춘이야기 2015. 4. 12.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