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728x90
# 낙화
봄을 알리는 손짓에
이끌러 집을 나왔다.
바람은 지독하게 부지런했고,
계절을 알고 있다는 듯,
나뭇가지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벚꽃은
왜 이제야 자기를 찾아왔냐고
흐느끼더니 꽃잎들을 뿌려댔다.
젊은 시인은
떨어지는 꽃잎을 보고
이별이라고 말했다.
나는 뒤늦은 벚꽃과의 만남을
추억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꽃잎들은 소복히 쌓여
계절의 무덤을 만들어갈 것 같다.
그 땐,
또 다시 바람이,
사람의 흔적이,
꽃잎을 끌고 찾아올 것 같다.
'청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랙데이 (0) | 2015.04.14 |
---|---|
멈춤 (0) | 2015.04.13 |
미래일기 (0) | 2015.04.11 |
혼자라는 생각 (0) | 2015.04.10 |
집중 (0) | 2015.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