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경상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분홍 물고기 / 문일지
분홍 물고기 / 문일지 가을인데, 뻐꾸기가 울고 있습니다. 편지함이에요. 편지함에 우편물을 넣으면, 뚜껑에 앉아 졸고 있던 양철뻐꾸기가 울음을 터뜨린답니다. “뻐꾹 뻐꾹 …… 편지 와쩌요.” 외숙모님이 보낸 것입니다. 지난여름에 부탁을 했거든요. 이제 도착한 거예요. 커다란 봉투 속에 작은 봉투가 들어 있고, 그 안에 콩알처럼 까만 보물들이 들어 있습니다. 꽃씨들이에요. 와우! 지난여름을, 시골에 있는 외삼촌 집에서 보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보내는 마지막 여름방학이었어요. 왠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번 여름을 잊지 못할 것 같은 … 그래요, ‘분홍 물고기’와의 특별한 만남이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어느 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 대개 시골의 하루는 동쪽 미루나무 위에서 시작됩니다. 높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