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 – 그림자놀이
아무도 없는 밤이면 작은 형광등에 기대어 그림자놀이를 합니다. 방 안을 훤히 비취는 형광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작은 형광등에 기대는 이유는 고독해지고 싶어서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고독해지는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독해져야 생각이 깊어지고, 글이 잘나오기 때문입니다. 한날은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을 때였습니다.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제 성적으로는 학교에서 절대로 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글을 통해 상금이라도 받고 싶었습니다. 한 줄 쓰고 지우고, 또 한 줄을 지우고... 수없이 반복되는 글과의 씨름에 몸도 마음도 지쳐버렸습니다. 마침 함께 글을 배우는 형과 동기가 나타나 술을 한잔하며,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그 때 몸소 느꼈습니다. 저는 어둠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