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16. 별을 읽는 방법.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11.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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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운 밤이면 책이 아닌 하늘을 펼친다. 별자리를 이으면 다양한 글씨들이 힌트를 알려준다. 오늘의 밤하늘은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곰곰이 생각하다 손가락으로 별을 잇는다. 시야에서 조금씩 흐려지는 손가락 사이로 별의 자장가가 들린다.

 

  하늘을 보며, 별을 잇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그들은 오리온이니 북두칠성이니 하는 신화 속 얘기들을 하며, 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왜 우리에겐 별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없는 것일까. 서양이야기들로 채워진 우리나라의 밤하늘이 불규칙적인 화음을 내고 있었다.

 

  용감해지고 맞선다는 건, 어둠 속의 나를 맞이하는 것과 같다.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하늘에는 수많은 시선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의식하고 싶지 않은 본능과 두려움 속에서 숨고자하는 본능이 어우러진다. 그때마다 달빛은 조금씩 어깨 너머로 다가와 등을 토닥거리곤 한다.

 

  날씨가 춥다보니 밤에는 더더욱 밖에 나가기 싫다. 나는 밤 독서에 게을러갔다. 이불 속은 따뜻했고, 조용한 음악소리는 나를 깊은 수면 속에 초대했다. 별은 늘 내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스팸 문자처럼, 지나쳐버린 별의 메시지가 조금은 그리워진다. 창밖을 바라본다. 정지용 시인이 말한 물먹은 별이 보인다.

 

2013. 송쿨에서 정말 좋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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