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17. 파미르 하이웨이.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11.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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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 세상의 지붕에 올라가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넓고 컸다. 그래서 세상의 지붕이 너무 궁금했다. 세상의 지붕이라 불리는 파미르 고원으로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파미르는 낯선 이들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고산병은 파미르의 신고식이었다. 두통이 시작된다는 것은 파미르의 시험을 받고 있는 것이다. 꾹꾹 누르는 무언가의 힘이 나쁘지는 않다.

 

  세상이 흰색과 푸른색으로 나눌 수 있다면, 그건 만년설이 덮인 산과 푸른 호수일 것이다. 파미르 고원에 자리 잡은 카라쿨 호수는 고산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한다. 물론 선물은 받아들이는 자의 몫이다.

 

  갑자기 파미르 하이웨이를 떠올리는 것은 내가 현실을 도피하고 싶다는 욕망이 커서이다. 그 때는 행복했고, 그곳에서의 여행은 짜릿했다. 또 다시 월요일이 시작되었다. 파미르 하이웨이를 접고, 월요일 하이웨이를 즐겨야겠다. 마음은 먹기 나름이니깐.

 

2013. 잘 있어. 파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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