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부산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6이 나올 때까지 / 조성백
당선작> 6이 나올 때까지 / 조성백 당신은 궁금하다. 무엇이? 손바닥에 들어온 정육면체가 1에서 6 중 어느 한 숫자를 내보이기까지의 과정이. 다시, 정육면체를 던진다. 선분의 길이가 2㎝인 정육면체가 북서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채 공중으로 던져진다. 각 면에는 작은 원들이 상하좌우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정렬해 있다. 정육면체는 공중에서 빠르게 돌며 천장을 향한 면을 끊임없이 바꾼다. 1이 천장을, 3이 천장을, 4가 천장을…… 휙휙 지나가는 면들. 호기로운 출발과 달리 그것은 점차 속도를 잃는다. 잠시 후, 매우 느리게 회전하던 정육면체가 초기의 동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어느 한 점에 멈춘다. 정확히는, 멈춘 듯 보인다. 그 찰나를 산술적으로 따지자면 0.00000…1초. 멈췄다 하기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