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비듬 / 이유진
비듬 / 이유진 등장인물 원장 (34, 여) 용식 (35, 남) 하나 (30, 여) 무대 평범한 동네 미용실이다. 수건과 미용 도구들이 이곳저곳 널브러져 있다. 출입문이 조금 열리다 멈춘다. 원장은 그 사이로 몸을 반쯤 집어넣은 채 고장난 문을 열려고 애쓴다. 몇 번의 애처로운 퍼덕임 끝에 문이 거칠게 열린다. 원장은 널린 수건을 주워 긁힌 바닥을 닦는다. 원장 : 사람을 부르든가 해야지 원. 이러다 바닥만 아작 나겠네. 원장은 불을 켜고 청소를 한다. 전화벨 소리. 원장이 통화하는 동안 용식이 열린 문으로 조심스레 들어온다. 용식은 목까지 내려오는 더벅머리에 품이 큰 정장을 입었다. 원장 : 투게더 미용실입니다. 네, 네, 전데요. 그럼요. 당연히 영업하죠. (끊긴 전화를 보고) 뭐야 예의 없이. 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