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사과의 길 / 김철순
사과의 길 / 김철순 엄마가 사과를 깎아요동그란 동그란길이 생겨요나는 얼른 그 길로 들어가요동그란 동그란 길을 가다보니연분홍 사과꽃이 피었어요아주 예쁜 꽃이에요조금 더 길을 가다보니꽃이 지고 열매가 맺혔어요아주 작은 아기 사과예요해님이 내려와서아기를 안아 주었어요가는 비는 살금살금 내려와아기에게 젖을 물려주었어요그런데 큰일 났어요조금 더 가다보니큰바람이 마구마구 사과를 흔들어요아기 사과의 얼굴이새파랗게 질려있어요아기사과는 있는 힘을 다해사과나무에 매달려 있었어요조금 더 동그란 길을 가다보니큰바람도 지나고 아기사과도 많이 자랐어요이제 볼이 붉은 잘 익은 사과가 되었어요그런데 갑자기 길이툭,끊어졌어요나는 깜짝 놀라 얼른 길에서 뛰어 내렸죠엄마가 깎아놓은 사과는아주 달고 맛이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