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영남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스태추마임 / 송영인
스태추마임 / 송영인 바닷물이 밀려 나간 자리에 갯벌이 드러난다. 섬 위로 유채 물감을 바른 것 같은 구름이 떠 있다. 태양에서 발산된 빛이 구름과 부딪쳐 여러 가지 색으로 퍼져간다. 그가 좋아했던 그림의 하늘과 비슷하다. 그가 죽고 난 후 부패를 막기 위해 페녹시에탄올을 그의 몸 전체에, 특히 구멍이 있는 곳에 들이부었다. 카드뮴과 코발트 성분으로 된 광택제를 이마의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덧칠했다. 바다 쪽에서 따뜻한 기운을 머금은 바람이 불어온다. 새벽에 이곳에 도착해서 그에게 다가갔을 때 엷은 시취가 났다. 가지고 온 향수를 뿌린다. 콧구멍과 눈에서 진물이 흘러내린다. 두껍게 칠한 도료 덕분에 외형은 많이 변하지 않았다. 시반이 생긴 부분을 알코올로 닦고 유성물감으로 다시 도포한다. 엷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