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경 신춘문예 스토리 당선작 줄거리] 미인(美人) / 이동영 미인(美人) / 이동영 구한말. 배오개시장(현 동대문시장) 포목점의 둘째딸로 태어난 혜훈은 고사리손이 여물기 시작한 후부터, 언니의 얼굴을 도화지 삼아 연지 그리기를 가장 좋아하는 아이였다. ‘화장’이라는 말도 모른 채 그저 곰보로 얽은 언니의 얼굴이 화사해지는 걸 보는 게 좋았다. 그러던 언니가 얼굴이 흉하다는 이유 때문에 혼례식장에서 버림받는 것을 보게 되면서, 혜훈은 언니의 얼굴을 세상 누구보다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당찬 결심을 한다. 그리고 그 결심은 혜훈의 일생을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들의 비밀을 찾는 여정으로 바뀌게 한다. 혜훈은 경성에서 가장 고운 여인들이 모여 있다는 명월관에서 기생들의 뽀얀 얼굴의 비밀이 ‘분(粉)’에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스스로 ‘백분’을 만든다. 혜훈은 재래식 분의 단.. 좋은 글/소설 2년 전
[2022 한경신춘문예 스토리 당선작] 미쓰 불가마 / 정소정 미쓰 불가마 / 정소정 주연(29·여)은 한적한 동네의 낡은 다세대 주택에 세들어 살고 있지만 대학 때부터 살아서 익숙해진 그 집이 좋았다. 결혼을 약속한 오래 사귄 남자친구와 정규직 전환을 약속해준 계약직 일자리까지. 그런데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된다. 주인 할머니는 집을 팔았다며 방을 빼 달라 하고, 남자친구는 딴 여자와 키스한 뒤 카톡 이별을 고하고,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던 회사는 계약기간 만료를 차갑게 통보한다. 모든 걸 잃은 주연은 살인적으로 오른 서울의 전세 시세를 절감하며 새 집을 구하는데, 보증금 5000만원으로 집다운 집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그러다 기적적으로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의 별채를 그 가격에 살게 해주겠다는 집주인이 나타나는데! 집주인 아저씨는 주연의 .. 좋은 글/소설 3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