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프라바이터 - 김의경
프라바이터 / 김의경 [줄거리] 빚에 시달리는 한 여성, 알바로 재기를 꿈꾼다 온 국민이 신정 연휴를 보내고 있는 지금, 나는 서울 곳곳을 돌며 상가수첩을 돌리고 있다. 온 동네 상가의 전화번호는 물론이고 가장 구석진 곳에 들어선 이름 없는 가게의 전화번호까지 들어있는 상가수첩. 상가수첩이 없으면 피자도, 치킨도, 짜장면도 시켜먹을 수 없다. 십수 년 전, 스물셋의 난 신용불량자가 되었다. 그리고 서른세 살의 난 개인파산자가 되었다. 용돈을 한 달에 30만원 이상 써본 적 없는 내가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때 잘나가는 사업가였던 어머니는 구치소 면회소에서 모두 ‘우리들을 위해서’였다고 했다. 첫 번째 직장, 티셔츠 사이로 문신이 비치는 덩치가 회사에 찾아왔다. 두 번째 직장, 채권자가 사장에게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