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무등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외로움담당관 / 김태희
외로움담당관 / 김태희 밀려드는 아침햇살이 어둠의 그림자를 몰아냈다. 나는 눈이 부셔 일어는 났지만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러다 벌떡 일어나서 이 방 저 방을 열어 보았다. 역시나 엄마가 없다. 빈 가슴에 외로움이 차올라 양손 가득 과자를 움켜쥐고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다. 과자를 양 볼 터지게 넣고 우걱우걱 먹고 있는데 고모가 들어왔다. "이수민! 너 또 과자 먹어? 대체 어떡하려고 그러니?" 엄마 빈자리를 채우겠다고 우리 집으로 들어온 고모는 나만 보면 살을 빼라고 난리다. 나는 골드미스인 고모와 툭하면 다툰다.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나에게 푸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고모 잔소리에 화가 나서 소리를 꽥 질렀다. "놔둬. 놔두라고. 내가 과자를 먹든 말든 고모가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