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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

 

  외로움담당관 / 김태희

 

  밀려드는 아침햇살이 어둠의 그림자를 몰아냈다. 나는 눈이 부셔 일어는 났지만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러다 벌떡 일어나서 이 방 저 방을 열어 보았다. 역시나 엄마가 없다. 빈 가슴에 외로움이 차올라 양손 가득 과자를 움켜쥐고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다. 과자를 양 볼 터지게 넣고 우걱우걱 먹고 있는데 고모가 들어왔다.

  "이수민! 너 또 과자 먹어? 대체 어떡하려고 그러니?"

  엄마 빈자리를 채우겠다고 우리 집으로 들어온 고모는 나만 보면 살을 빼라고 난리다. 나는 골드미스인 고모와 툭하면 다툰다.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나에게 푸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고모 잔소리에 화가 나서 소리를 꽥 질렀다.

  "놔둬. 놔두라고. 내가 과자를 먹든 말든 고모가 무슨 상관인데?"

  "다 너를 위해서지. 체중계 올라가봐."

  나는 마지못해 체중계에 올라갔다.

  "6개월 새 10킬로가 찐 거 정상 아니야. 가서 뜀이라도 뛰고 와."

  "아, 진짜 짜증나게 하네."

  나는 손에 움켜쥐고 있던 과자 봉지를 홱 던져버리고 나왔다. 과자 부스러기가 사방으로 날렸다.

  "집에서 과자 하나 맘 편히 먹을 수가 없어."

  사실 나에게는 혼자만의 숨은 공간이 있다. 바로 계단이다. 고모가 내게 걷거나 뛰라고 할 때 나는 혼자 계단을 조용히 오르락내리락 해왔었다. 과자를 우물거리며 이 집 저 집 관찰하다 보면 14층까지 힘든지도 모르게 오르내릴 수 있다.

  1층 경비실에는 아저씨가 순찰을 나갔는지 아무도 없었다. 막 계단을 오르려는데 902호 민희 엄마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희는 3년째 나와 같은 반인 친구이다. 예전에는 어울려 잘 놀았지만 지금은 만나면 서먹한 사이가 됐다.

  "수민이구나. 오랜만이다. 이제 좀 괜찮니?"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망설였다.

  "산 사람은 산다고.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흐른다니까. 예전처럼 말도 많이 하고 풀 죽지 말고 어깨 딱 피고 다녀. 이수민 파이팅!"

  "네."

  저런 말들이 나를 더 풀 죽인다는 걸 저 아줌마는 절대 모르겠지. 나는 예전에는 우리 동네 수다쟁이였지만 요즘은 필요한 말만 짧게 하는 편이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층마다, 아니 집마다 냄새가 다르다. 요즘은 이웃이 단절되어 삭막하다고는 하지만 서민적인 우리 아파트는 계단 문 밖마다 사람 냄새가 난다. 202호는 지나가는 거 자체가 괴롭다. 집 주변에만 가도 담배 냄새가 심해 숨을 참아야 한다. 402호에서는 아기 젖 냄새 같은 게 나는 듯하다. 문 앞에 쌍둥이 유모차며 붕붕카도 나와 있다. 쌍둥이 아이가 자고 있으니 벨을 누르지 말라는 문구가 있어서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지나간다.

  601호에는 할머니가 한 분이 사시는데 그 집에서는 똥냄새가 난다. 이제는 그 냄새가 청국장 냄새라는 걸 안다. 할머니는 평소에 내가 학교에서 끝나고 집으로 올라가는 시간을 알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때맞춰 나와 꼭 알은체를 한다. 문제는 매번 청국장을 먹고 가라고 한다. 오늘도 잡히지 않으려고 뛰어 올라가고 있는데 할머니 목소리가 들려왔다.

  "왔어?"

  "엄마 깜짝이야."

  나는 깜짝 놀라 자라처럼 목을 움츠렸다. 엄마도 없는데 엄마라니. 괜히 민망했다.

  "수민아, 오늘은 들어와서 밥 먹고 가. 청국장 끓이고 조기 맛있게 구워놨어."

  "아...아니 괜찮아요."

  "지금 뜨뜻해서 맛있을 텐데. 어차피 이제 점심 먹을 시간이잖아."

  사실 601호 할머니는 우리 엄마하고 친했던 분이다. 엄마는 할머니를 친정엄마 대하듯 살뜰히 보살폈다. 할머니도 엄마를 딸처럼 여기며 새로 담근 된장이며 고추장, 멸치 액젓 같은 것을 나눠주기도 했다. 할머니는 우리 엄마를 알기 전까지는 아파트에 아는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우두커니 복도 창으로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만 바라보던 할머니였다.

  "할머니, 저 인강 들어야 해요."

  "인감?"

  "아니, 인강이요."

  "뭔진 모르겠다만 다음엔 꼭 시간 내주렴. 수요일은 너 학교에서 일찍 끝나는 거 다 알고 있어."

  "네."

  할머니는 적어도 수요일의 내 하루 스케줄을 다 알고 있는 게 확실했다. 할머니가 왜 이렇게 나하고 밥을 먹자고 하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청국장이라니! 내 뒷모습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시선이 느껴져서 두 칸 씩 뛰어 올라갔다.

  그날은 갑자기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비가 쏟아졌다. 예고 없이 쏟아진 비에 교문 밖은 엄마들로 가득 찼다. 아이들은 뛰어가 엄마 품으로 들어갔다. 마치 자석의 N극이 S극에 붙듯 엄마에게 찰싹찰싹 붙었다.

  문득 엄마가 해준 감자전이 떠올라 배가 고파졌다. 비가 오는 날이면 엄마는 항상 감자를 갈아서 도톰하게 감자전을 부쳐주었다. 투박하게 생긴 감자전이었지만 시큼한 식초간장에 찍어 한 입 먹으면 입 안에서 살살 녹았다.

  그때 저 멀리 누군가 다가오는 게 보였다. 601호 할머니였다.

  "수민아! 수민이 맞네."

  "하...할머니?"

  잠깐의 빗줄기 속에 내 몸은 흠뻑 젖어있었다. 이런 나를 안쓰럽게 바라보며 할머니는 우산을 건넸다.

  "비 맞으면 감기 걸려. 빨리 써."

  "할머니가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나는 할머니가 내미는 우산을 받아들었다. 축축하게 젖어 으슬으슬 춥던 몸이 우산 덕분에 더 이상 춥진 않았다. 우리는 조금 떨어진 채로 걸었다.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자 할머니가 말했다.

  "수민아, 오늘은 학원 없지? 우리 집에 가서 놀다 밥 먹고 가."

  "네."

  오늘은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다.

  601호 현관이 열리고 어김없이 청국장 냄새가 코를 찔렀다. 거실 벽면에 액자가 굉장히 많았다. 아들, 며느리, 손녀 사진이었다. 할머니는 어딘지 모르게 들떠보였다.

  "내 손녀 예쁘지? 지금은 대학생이야. 그 어렵다는 법 공부를 한다지 뭐야."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거의 연락을 안 한다던 엄마 말이 생각났다. 거실 벽면에 빈 곳이 없을 정도로 사진으로 채워진 것을 보니 오히려 외로움을 매단 것처럼 느껴졌다.

  할머니는 순식간에 밥상을 차렸다. 청국장에 조기, 불고기, 잡채 등 이런 맛깔난 밥상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수민아. 청국장 한 번 먹어봐. 내가 직접 뜬 거야."

  청국장이 썩 내키진 않았지만 한 입 떠먹었다.

  "냄새는 좀 그래도 먹을 만하지?"

  "네."

  구수하고 짭조름한 국물에 깊은 맛의 콩이 부드럽게 씹혀 생각보다 맛있었다.

  "네 엄마도 내가 담근 장을 아주 좋아했어. 그 입맛이 어디 가겠니? 너도 똑같겠지."

  할머니는 얼굴이 환해지며 이번에는 조기를 발라 내 숟가락에 얹어주었다.

  "나라에서 혼자 사는 노인들 보살펴주지만 그래도 외로워. 그런데 네 엄마가 나를 외롭지 않게 해줬단다. 네 엄마가 이런 말을 하던데. 영국에는 외로움담당관이 있다고. 그러면서 자기가 내 외로움담당관이라나 뭐라나. 호호. 그 말이 얼마나 고맙던지."

  "외로움담당관이요?"

  "그래. 우리 같은 독거노인들은 하루 종일 말 한마디 뱉을 일이 없거든. 그런데 네 엄마가 나한테 말도 걸어주고. 혼자 밥 먹을까 봐 와서 같이 먹어주고 장 보러 가서는 맛있는 거 사다주고. 네 엄마 덕분에 외로울 새가 없었는데 이렇게 나보다 먼저 가버릴 줄이야."

  할머니 눈가가 그새 붉어졌다. 그 순간 나도 밥이 목에 걸려 넘어가질 않았다. 꾹꾹 참았던 엄마 생각에 울컥 그리움이 몰려왔다.

  "우두커니 밖만 내다보고 살다가 네 엄마 만나서 참 따수웠어."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마음에 불편함이 안 느껴지는 건 오랜만이었다.

  할머니의 밥을 먹은 그날부터 나는 이상하게 과자가 당기지 않았다. 마치 잃어버렸던 입맛을 찾기라도 한 것처럼 엄마가 해줬던 음식들이 하나하나 생각이 났다. 특히 매콤하고 달달한 닭볶음탕이 생각났다.

  며칠 뒤 할머니네로 또 밥을 먹으러 갔다. 열린 문틈 사이로 할머니가 통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민수 연락처 바뀌었나봐. 통 연락이 안 되니 원. 그래. 나중에 다시 통화 해."

  할머니는 코를 훌쩍이며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

  "수민이 왔구나. 배고프지? 빨리 와서 앉아."

  청국장이 보글보글 끓고 있는 게 보였다. 나는 할머니가 펴놓은 밥상 앞에 앉았다. 할머니가 마른행주로 감싼 뚝배기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할머니 집을 지나갈 때면 풍기던 고약했던 냄새가 어느새 구수하게 다가왔다.

  "수민아, 요즘 이 할미가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라. 앞으로 더 자주 와서 이 할미 외로움담당관 해주련?"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꾹꾹 눌러두었던 말을 겨우 꺼냈다.

  "할머니, 저기..."

  "뭔데 그래? 뭐든 말해봐."

  "엄마가 해주던 음식 중에 먹고 싶은 게 있는데 할머니한테 말해도 돼요? 고모는 음식을 잘할 줄 몰라서..."

  그랬다. 고모는 '먹지 마라, 살 빼라'는 소리만 할 줄 알지 제대로 된 음식으로 내 마음을 달래줄 줄은 몰랐다. 아침은 고양이에게 사료 주듯 우유에 콘플레이크, 저녁은 즉석 식품 혹은 포장된 음식이 다였다. 고모가 가끔 음식을 할 때도 있지만 솜씨는 지독히 나빴다.

  "엄마가 닭볶음탕을 잘 했었는데 요즘 자꾸 그게 먹고 싶어요. 고추장에 케첩 넣고 하는 거 있거든요."

  "아이고! 우리 수민이 예뻐라. 할미가 해주고말고! 내 외로움담당관이 먹고 싶다는데 당연히 해줄 수 있지."

  할머니는 기다렸던 말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주름진 얼굴을 활짝 펴고 웃었다.

  할머니 집에서 신나게 밥을 먹고 나니, 어느 새 어둠이 내려앉았다. 할머니가 베란다에 널어놓은 나물거리들을 거두며 말했다.

  "모레가 보름이라 달이 저리 커졌네."

  창밖으로 환하게 뜬 달이 보였다. 배가 든든히 채워진 것 같은 풍성하고 편안한 달이었다.


 

 

  <당선소감>

 

   "힘든 세상, 아이들 손 잡아줄 수 있는 작가로"

  일하는 엄마로서 마음이 한 없이 동동거리고 분주하여 괴로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일도 육아도 마음처럼 되지 않아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어 막막했는데 그때 제 손을 잡아준 게 동화였습니다. 동화를 생각하면 불안했던 마음이 푸근해지고 엄마의 품에 안긴 냥 안심이 되었습니다. 동화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 줄기 따사로운 빛이 좋아 무작정 따라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와 어린 딸을 재우고 주로 새벽에 글을 썼습니다. 비록 잠은 모자라고 몸은 힘들었지만 동화 속 세상은 제가 경험한 그 어떤 것보다 즐거웠습니다. 제 마음 속 어린아이가 튀어 나와 재잘재잘 거리는 통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동화로 인해 제 마음에 봄이 왔습니다.

  막연히 동화를 쓰고 싶다는 생각만 앞섰던 저에게 마음속 큰 별을 심어주신 김경옥 선생님께 누구보다 감사드립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동화는 한 땀 한 땀 수를 놓는 것과 같으니 서두르지 말라는 선생님의 말 한 마디가 저를 붙잡아주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공부했던 글밥아카데미 이야기별 글벗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눈에 보이는 세상은 날로 각박해지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아이들은 점점 갈 곳을 잃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세상, 아이들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동화를 쓰고 싶습니다. 제 글로 인해 아이들이 때론 웃고 때론 희망을 꿈꾸면 좋겠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저의 가능성을 믿어주신 무등일보 관계자님, 심사위원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치열하게 노력하여 그 믿음에 보답하는 좋은 동화작가가 되겠습니다.

  끝으로 사랑하는 남편 승섭 씨, 엄마 이야기를 누구보다 좋아해주는 딸 지민이, 꿈을 꿀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워주신 부모님, 글 쓰는 며느리를 응원해주시는 시부모님, 나의 소중한 언니와 동생. 어린 시절을 좋은 추억으로 가득 차게 만들어주셨던 할머니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 서울출생
● 한양대 철학과 졸업
● 2006 MBC예능공채작가


 

  <심사평>

 

  

  "어린이에겐 성장제, 어른들에겐 치유제"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된 세월을 벌써 2년 가까이 살고 있다. 작년만 해도 그 시간이 얼마 가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예상은 보란 듯이 빗나갔고 다시 신춘 시기가 왔다.

  몇 해 동안, 치열하게 공부하며 동화를 쓰라는 쓴 소리가 통했는지 이번 응모작들의 수준은 전체적으로 꽤 상향되었고 어린 시절에 겪었던 일을 쓰는 거로 치부했던 동화는 많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본격적으로 동화 공부를 한 분들이 응모한 듯해 안심이 됐다.

  다루는 소재도 사골 국물 우려먹듯 다루었던 고리타분한 소재보다 이 시대의 아이들의 문제를 가까이 들여다보면서 쓴 흔적이 역력했다. 특히 코로나 관련된 소재들이 눈에 띄게 많았는데 문학적 형상화에 실패한 작품도 있지만 비교적 코로나 시국 속 아이들의 애환을 잘 다룬 작품도 많았다.

  이번 공모전에 응모된 편수는 총 111편이었다. 그 중 본심에 올린 작품은 총 7편으로 '아빠가 있다' '해시태그 금소거' '편지자판기' '진짜 가족체험학습' '바이러스 때문이야' '그림자 놀이터' '외로움 담당관'이다. 사실 본심에 올린 작품이 이렇게 많았다는 건 심사 위원에게는 행복한 고민이 될 수도 있지만 당선작을 가리는데 꽤 고충이 따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좋은 작품을 빨리 고른 반면에 최종심에 올린 작품을 뽑을 땐 고심했다. 그 끝에 '바이러스 때문이야' '그림자 놀이터' '외로움 담당관'을 골랐다. 보통 오디션에서 심사위원들이 하는 말들 중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말을 할 때면 참 식상한 멘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좋은 작품들을 두고 한 편만 뽑으려고 하니 그 말이 식상한 게 아니라 진심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만큼 이번 최종심에 오른 작품들은 다 당선작으로 밀어도 괜찮은 작품들이라 먼저 내려놨다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고 대신 당선작인 '외로움 담당관'을 뽑은 기준만 언급하려고 한다.

  '바이러스 때문이야'는 지금 코로나 정국에 있는 아이들의 애환을 현실적으로 잘 다뤘고, '그림자 놀이터'는 외로운 아이가 주변과 자신의 그림자와 놀면서 외로움을 달래는 동화적 상상력이 뛰어난 작품이었다. 두 편 다 문체도 어느 정도 숙련 된 것도 보였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문체라든가 전체적으로 거친 표현들이 있었던 '외로움 담당관'이 상대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도 이 작품을 선정한 건 어린이에겐 성장제, 어른들에겐 치유제가 될 수 있는 동화로는 '외로움 담당관'이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을 돌봐주는 외로움 담당관을 엄마를 잃은 아이에게 적용 시키면서 외롭고 힘들지만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게 해주는 이웃 사랑을 잘 보여준 것 같아 울컥했다.

  지금은 그 어느 시대보다 외로운 시대다. 예전엔 사람과 사람이 만나 따듯한 정을 나누고 위로를 주고받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위험한 일이 돼버렸다. 그래서인지 지금 이 시대에야 말로 문학의 힘이 가장 필요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당선자에겐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모든 응모자들에겐 더욱 힘을 내 앞으로 많은 독자들이 공감하고 위로를 받는 작품을 써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모든 응모자님들!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심사위원 : 임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