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이상한 이상희 / 박혜원
이상한 이상희 / 박혜원 "고자질쟁이하고는 안 놀아!" 지영이가 쌩하고 돌아섰다. "고자질쟁이." "상희는 진짜 이상해." 2학년 이후 상희를 따라다니는 말들이다. 고자질쟁이, 이상한 상희. 지영이만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니까…. 그러니까… 절교 선언을 하고 돌아서는 지영이에게 뭐라고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왜들 그래? 오늘도 이상희야?" 교실로 막 들어온 반장 석규가 가방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여자애들이 교실에서 피구 하다가 화분 깨뜨린 거, 이상희가 어제 샘한테 말했대. 어떻게 같은 여자애들끼리도 배신하냐." "원래 그런 앤데 뭘. 새롭지도 않네." 짝꿍 주성이가 열심히 떠들자 석규는 관심 없다는 듯 자리에 앉았다. 석규만큼은 이해해줄 줄 알았는데…. 상희는 냉정하게 말하는 석규가 미웠다. 집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