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경상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소나기 - 배은정
소나기 / 배은정 지구가 빨래를 합니다 쏴아 쏴아 우리 동네 더러운 먼지 씻어냅니다 콸콸콸 빨래한 물 땅속으로 들어갑니다 거품 없어도 세탁기보다 빨래를 잘 합니다 빨랫줄에 널지 않아도 해님이 바짝 말려줍니다 [당선소감]“껍질 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와” 이번 당선은 어둡고 딱딱한 껍질 속에서 꿈만 꾸던 저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주었습니다. 솜털이 채 마르지도 않은 갓 태어난 아기 새처럼 배울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습니다. 높은 하늘을 훨훨 날기 위해 이제 부터는 걷는 연습과 나는 연습을 열심히 하는 일만 남았네요. 그동안 함께 공부하며 서로 격려해준 ‘동쓰리’의 태경언니와 선이씨 너무나 고맙고,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신 김용배 교수님과 김용희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부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