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08. 초상화. 한 사내가 초상화를 그린다. 벤치의자 위에 앉은 소녀의 모습을 그린다. 소녀가 몸을 살짝 비틀자 사내는 그제야 풀려버린 소녀의 미소를 그린다. 나는 한 번도 나의 모습을 그려달라는 부탁을 한 적이 없다. 외모보단 흰 공백을 나 혼자만의 표정과 몸짓으로 채우기가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 미안했다. 초상화는 한 사람의 모델이 주인공이 된다. 모델은 고정된 자세로 오랜 시간을 견뎌야 했고, 작은 움직임에도 화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오늘날 우리사회가 롤 모델로 삼은 사람들이 또는 사회가 규정해놓은 모범에 표준화된 사람들이 긴 초상화에 질리기 시작했다. 사회는 이들을 범죄라 부르지만, 나는 소심하게 일기장에 나는 그들의 초상화를 그린 실력 없는 화가였다고 소심하게 적는다. 2013. 어긋남. 청춘이야기 2014. 12. 8. 07:00
2014. 06. 10. 다른 모습.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다양한 사람들,다양한 생물들이존재한다. 이들은각기 다른생각과 모습을 지녔다. 그래서틈만 나면자신의 기준에 맞추어다른 존재들을비방한다. 여럿이 사는 곳에서는흔히 벌어질 수 있는 일들. 우리는변화라는 말보다적응이라는 말을우선시한다. 그리고다름이라는 말보다틀림이라는 말을우선시한다. 생각해보면조금만 더서로에게 관심을 가진다면 우리는적응보단 변화를틀림보다 다름을서로 바라는 것이다. 2012. 03. 10. 부산 아쿠아리움. 청춘이야기 2014. 6. 10. 09:00
2014. 02. 09. 등을 돌리고 말았다. 그때 본 나무가 많이 컸구나.아니,얼마 자라지 않았다.나뭇가지가 조금 더 자란 거 같은데,그림자가 조금 더 길어진 거 같은데. 나무는 변함이 없지만,그 시절,우리의 마음은 조금 변하지 않았을까.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만 믿고,우린 긴 시간을등돌리고 있었다. 2011. 09. 22. 제주도. 청춘이야기 2014. 2. 9.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