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매듭 / 오영록
매듭 / 오영록 오늘 학교에서 매듭 놀이를 배웠다 영철이와 한 조가 되어 팔자 매듭도 만들어보고 고리 매듭도 만들어보고 십자 매듭도 만들었다 함께 맸다가 풀었다가 하다 보니 가끔 영철이 손가락이 얽히고설키는 매듭처럼 내 손가락을 휘감기도 하고 내 손가락이 영철이 손가락을 휘감기도 했다 마음도 매듭 놀이를 했는지 집에 왔는데도 자꾸만 영철이가 생각난다 무슨 매듭인지 알 수 없는 풀리지 않는 매듭 하나 생겼다. "보이지 않아도 동그랗게 나이테를 그리는 나무처럼" 늦은 나이에 자아 성찰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글쓰기였습니다. 20년 세월 가사를 도맡고 늘 독수공방처럼 선잠을 청해야만 했던 아내의 눈물에 이제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시가 무엇인지를 알게 하신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양형근 선생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