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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카라콜 트래킹.


(2013년 6월 24일)


아침부터 바쁘게



  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트래킹을 하기 위해선 빨리빨리 움직이는 게 필요했다. 오늘 아침은 계란후라이와 소시지와 핫케이크와 빵. 푸짐하다. 빵은 더 달라고 하면 더 주니 얼굴에 웃음이 돌았다. 독일인 한스 아저씨도 우리와 식사를 같이 했다. 그리고 빨리 짐을 챙기고 버스를 타기 위해 숙소를 나왔다.


  스 아저씨가 우리와 트래킹을 같이 하는 데에는 러시아어를 조금 할 줄 아는 나의 영향이 컸다. 카라콜은 영어로 소통하기에는 매우 힘든 곳이기 때문이다. 



  소는 우리가 나가자 조용해졌다.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전날이나 이틀 전, 트래킹을 출발했기 때문이다. 발걸음이 빨라졌다.



  스를 기다리다 보니, 자연스레 재미있는 풍경을 보게 되었다. 도로 위를 달리는 마차(?). 뒷좌석에 앉은 아저씨들의 표정이 즐거워 보였다.


  리는 악수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고, 버스는 제법 높은 구간까지 올라갔다.


트래킹 시작




  발지 악수에 도착했다. 이제 여기서부터 꽤 오랜 시간 걸어야했다. 한스아저씨와 친구들은 즐거워보였지만, 트래킹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귀찮은 일의 연속이었다.



  래킹 하는 것이 너무 좋은 걸까? 펄쩍 뛰는 모습이 산을 점령하려 가는 사람같다. 친구의 활발한 모습 때문에 괜히 얼굴에 미소가 돈다.



  늘 우리의 목적지는 알리아라산 벨리이다. 원래는 더 높은 곳까지 목적지를 잡으려고 했으나, 시간적 체력적 여유가 없었다.



  스 아저씨는 자주 앞장 서서 걸었다. 한스 아저씨는 체력이 좋아보였다. 무엇보다 잘 웃어서 좋았다.



  진 찍고 있는 나를 향해 살짝 고개를 돌렸다. 수염이 가득한 한스아저씨의 얼굴이 정겨웠다.



  을이 나왔다. 이런 곳에도 마을은 존재했고, 소수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르트가 보였다. 나는 여기서 하룻밤 더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유르트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들이 보였다. 엄마와 자식으로 보이는 말을 보니, 엄마가 보고 싶어졌다. 키르기스스탄에서 1년 정도 살았으니 엄마 얼굴 안본지 1년이 된 셈이다.  훈훈한 풍경들이 산을 오르는 나에게 힘이 되었다.



  점 멀어지는 풍경들을 바라본다. 내일 산을 내려오면서 다시 보게 될 풍경이기도 했다. 



  들이 또 보인다. 색이 제각각 다른 말들은 멋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앞장 서서 가는 일행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친 나에게 손짓도 해주고, 기다려주는 친구들 덕분에 힘이 났다.



  풍경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그래서 산을 오르면서 눈이 즐겁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무엇이 적힌 문일까. 왠지 조금 목적지를 향해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하게 흐르는 물은 만년설이 녹은 물이다. 시원한 물을 보니 온몸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산은 멋진 풍경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에게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래서 고맙고 미안한 산이었다.



  잠깐 휴식을 취했다. 손수건을 흐르는 물에 담궜다가 다시 목에 둘렀다. 온몸이 짜릿해지는 느낌에 기분이 좋아졌다.





  다시 산을 향해 오르는 길. 멋진 풍경들은 자꾸 우리에게 손짓을 했다.



  산 위에서 말을 탄 현지인이 마을을 향해 이동하고 있었다. '살라맛스즈븟' 우리는 키르키즈어로 인사를 했다.






  풍경들은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모습들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한스 아저씨는 앞장 서서 산을 올랐다. 평소 트래킹을 좋아한다는 한스 아저씨의 말은 사실인 것 같았다.




  또 말을 탄 현지인을 발견했다. 말을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말을 타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산을 오른 지, 어느덧 다섯 시간이 지났다. 모두들 지쳐가고 있었고, 웃음기마저 찾기 힘들었다. 그래도 파이팅을 외치며 우리는 끝까지 다리에 힘을 주었다.





  말은 나를 기분 좋게 했다. 물론 한국에서도 말은 쉽게 볼 수 있지만,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는 말 보기는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더욱 눈길이 갔다.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일까. 현지인들 말로는 중국인들이 이곳에서 벌목 작업을 많이 한다고 했다.








  우리는 점점 말이 없어졌다. 그리고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또 하나의 문이 나왔다. 알리아라산 벨리에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한스 아저씨가 들고 온 GPS로 위치를 파악했다. 그리고 잠깐의 휴식.



  소들이 보였다. 자유롭게 풀어놓고 키우는 소를 보니 조금 겁이 났다. 우리에게 달려 오면 어떻해?!



  사진 속에 보이는 건 집이다. 자동차가 발명되면서 유르트보단 사진 속 바퀴달린 집이 많이 사용되기도 했다. 차에 끌고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지칠 줄 모르는 한스 아저씨는 대단했다. 우리는 서로의 체력이나 컨디션을 보아가며 속도를 맞추었다. 그래서 든든했고, 더욱 힘이 났다.






  오르막길 코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 알리아라산 벨리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오르막길이 문제였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모습은 또 달랐다. 우리가 얼만큼 높이 올라왔는 지를 알 수 있었다. 알리아라산 벨리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의 등을 밀어주며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