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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문화와 호수가 맞닿다.


(2013년 6월 22일)


촐폰아타의 아침.



  아침이 밝았다. 우리는 여전히 피곤함에 지쳐 있었다. 우리는 세수를 하고, 어제 사온 빵과 음료수를 먹으며 아침을 떼웠다. 물론 우리가 머문 게스트하우스에서 아침을 해결할 수 있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곳곳에 핀 꽃들이 눈에 띈다. 송쿨에서는 이런 꽃들을 못봤다. 아니, 내가 너무 큰 꽃들에 익숙해져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송쿨에 핀 이름모를 꽃들에게는 무관심했을 것이다. 


  무덤덤하게 혼잣말을 내뱉다가 친구들과 함께 숙소를 빠져나왔다. 날씨도 컨디션도 모두 좋았다.



안타까운 박물관.



  촐폰아타에서 하나 밖에 없는 박물관이다. 우리는 학생할인으로 반값에 박물관 내부를 구경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했다. 대략 둘러보니 사진 찍을 만큼, 잘 꾸며져 있지 않았다.


  유물의 양은 엄청났다. 소문에 의하면 이식쿨 호수는 오래전에는 사람이 거주했던 거대한 도시였다고 한다. 지금도 당시 동전이나 그릇 등이 발견된다고 한다. 


  다양한 종류와 많은 양의 유물을 두고도 정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한 박물관이 안타까웠다. 



  촐폰아타 거리의 모습.



  이식쿨 호수로 유명한 촐폰아타는 올해도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곳곳에 붙어진 행사를 알리는 글들은 자국민 보다는 외국 관광객을 기대한 것 같았다.



  친구들이 앞장섰다. 나는 풍경을 조금 더 감상하기 위해 뒤에서 조용히 걸었다.



  우리나라와 크게 차이없는 풍경들.

  그래서 촐폰아타는 정겨운 도시였다.



촐폰아타의 명소! 문화박물관.


  촐폰아타에서는 론니플래닛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색다른 명소가 있다. 자세한 이름을 몰라 '문화박물관(가칭)'이라 부르기로 했다.



  저 멀리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입구 도착.

  

  입장료를 물어보니 상당히 비쌌다.

  우리는 이곳을 관람할 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래, 여기까지 왔으니 한 번 둘러보지 뭐.



  키르키즈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우리를 반긴다. 안내원이기도 한 여성들은 주로 단체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우리는 옆으로 다가가 사진을 찍었다. 조금 어색했지만, 기분 좋은 추억이 생긴 셈이다.



  한국의 종이 보였다. 한국에서 가지고 온거라는데, 가까이 다가가 보기로 했다.



  나와 친구는 기분 좋게 종을 쳤다. 종소리가 이식쿨에 닿고 있었다.


  문화박물관에는 불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 6개의 종교를 중심으로 건물을 비롯한 다양한 조형물들이 만들어져 있었다.






  건물의 외형들은 모두 비슷했다. 우리는 첨탑에 주목했다. 종교마크가 건물마다 다름을 발견했다.


  실내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모든 건물에는 들어가보진 못했지만, 몇몇 건물은 직접 들어가보았다.




  부처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불교.



  성경을 들고있는 기독교.


  모든 종교들의 특징을 알 수 있는 그림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들을 만날 수 있었다.



독수리 사냥?!




  키르기스스탄은 독수리 사냥이 유명하다. 한 번쯤은 독수리 사냥을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독수리 사냥으로 유명한 키르기스스탄 도시들을 방문할 수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여행 도시에는 없었다.


  전통복장을 입은 할아버지는 독수리와 함께 사진 찍는 조건으로 꽤 높은 금액을 요구했다. 우리는 멀리서 관광객들이 돈을 내고 독수리와 교감하는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키르키즈인들의 문화와 역사를 보다.


  이곳에는 다양한 건물들이 있었고, 건물 안에는 키르키즈인들의 문화와 역사를 알 수 있는 다양한 물건들이 많았다.






  그림과 인형, 그리고 카페트까지...

  특히 카페트의 경우, 유네스코에서 문화유산으로 지정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문화와 호수가 맞닿다.


  문화박물관 앞에는 호수가 있다.




  저 멀리 푸른 빛을 띤 호수를 언제든지 볼 수 있었다.



  풍경도 건물도 모두 아름답기만 하다.









  우리는 많은 조각상들과 마주했다. 주로 키르키즈의 유명한 사람들로 구성된 조각상들은 풍경과 더불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장난끼가 발생한 우리들은 포즈를 따라하기도 했다.









  꽤 비싼 돈을 지불하고 들어갔지만, 풍경 때문에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물론 건물 내부에서 보았던 다양한 문화들도 눈을 즐겁게 했다.

  아쉬움이 있다면 역시 언어였다. 현지인들은 하나하나 설명을 들으며 관광을 하고 있었고, 우리는 그냥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기만 했다.


  그래, 뭐 충분히 느꼈으면 된거 아니겠어?!



  저 멀리 수상 스포츠의 한 장면이 펼쳐졌다.

  오... 저거 재밌겠다.





  우리는 빨리 이식쿨에 다가가고 싶었다. 물에 몸을 담구고 싶었다. 



  구름이 마치 큰 솜사탕 같다.

  큰 손만 있으면 길게 잡아 당기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관람을 마친 우리는 문화박물관을 빠져 나갔다. 모래사장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식쿨에 몸을 담군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들은 흥분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