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송쿨에서 만난 사람들.
7. 송쿨에서 만난 사람들.
(2013년 6월 21일)
정들었던 유르트.
아침 먹기 전에도 이렇게 빵과 잼을 준다. 빵은 약간 딱딱하긴 하지만, 차에 담궜다가 먹으면 부드럽고 맛있다.
오늘 아침 메뉴는 생선 구이였다. 송쿨에서 잡은 생선이어서 그런지 고등어 이외의 생선에는 손도 안대던 내가 생선을 먹었다. 그것도 아주 맛있게.
우유죽과 함께 나왔는데 비린 맛이 심했다. 그래도 나는 한 그릇 뚝딱 해치웠다.
짐들을 밖으로 꺼내기 위해 유르트 안으로 들어갔다. 여전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배낭들.
난로다. 난로 때문에 우리는 유르트에서 따뜻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송쿨에서의 인연.
역시 지금까지도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양떼들. 그 모습을 바라보니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한바탕 양떼들 속에서 뛰어다니고 싶단 생각이 든다.
기념사진을 찍기로 했다. 숙소 주인 아주머니네 가족 중 가장 어른인 할머니께서 기분좋게 같이 사진 찍는데 동의를 해주셨다.
그런데 개구쟁이 막내 손자가 말타고 잠깐 어딜 갔다고 했다. 그래서 숙소 주인 아주머니네 가족은 조금 있다가 다시 찍기로 했다.
기사 아저씨와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역시 잘생긴 말과 함께 사진을 찍으니 이국적이란 생각이 든다.
개구쟁이 막내 아들이 나타났다. 반갑게 불러서 같이 사진을 찍었다. 우측에 있는 아저씨는 체코에서 온 청년이다. 히치 하이킹으로 이곳까지 왔다고 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가족이 모이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 급한대로 사진을 찍었다.
유르트와 호수가 나오면서 풍경이 참 예쁘다.
사진을 다 찍은 후에는 사진을 출력해주기로 했다. 나에게는 포토프린트기가 있었고,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전기가 필요했다. 다행히 주인 아주머니네 숙소에는 발전기가 있었다. 하지만 전력이 낮아 기계를 실행시키는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할머니는 우편으로라도 보내달라며 아쉬움을 표현했고, 우리도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에 꼭 선물로 드리곘다며 약속했다.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있길래 독도엽서를 나눠주고자 다가갔다. 엽서를 보고 신기해하던 사람들.
영어는 친구 J군이 맡아서 얘기를 해주었다. 몇몇 친구들은 엽서 받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했다. 친구 말로는 유럽인들은 정치 문제에 민감해서 끼어들기를 싫어한다고 했다.
갑자기 우리에게 카메라를 들이밀더니 자기 친구에게 생일 축하 영상을 찍고 있다면서 축하 인사를 부탁했다. 우리는 기분 좋게 웃으면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아! 그렇다면 우리도?!
그래서 아주 짧은 영상이 촬영되었다.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메시지를 아주 짭고, 간략하게 말해주었다.
이제는 송쿨과도 작별을 할 시간이 왔다. 다음 여행지인 이식쿨로 가기 위해서는 빨리 움직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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