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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송쿨의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2013년 6월 20일)



조금 더 가까이.



 더 가까이에서 송쿨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조금 더 송쿨에 다가갔다. 송쿨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반길까? 저 멀리서 푸른 빛을 띤 송쿨이 점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얼마쯤 걸었을까? 뒤를 돌아오니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송쿨은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답다. 한가로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곳. 내가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우리와 함께 말을 탄 주인 아주머니 아들도 제법 신이 나 있었다. 우리를 바라보더니, 이내 말을 타고 멋지게 달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와 말을 타면서 조금 친해졌다. 순수하고 개구진 모습은 천진난만한 소년의 모습이었다.



 다시 앞으로 걸어갔다. 호수가 점점 가까워졌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곳.




  바닥에 둥글게 원을 그리고 있는 건 무엇일까?

  외계인이라도 찾아오는 것일까? 천진난만한 생각들을 하다가 이곳이 유르트가 설치되었던 곳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지구상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놀랍고 신기했다. 나는 좁은 세상을 살고 있었고, 너무 많은 걸 가지고 살고 있었다. 자연만으로도 난 충분히 행복함과 만족함을 느끼고 있었다.



   차들이 다니는 흔적은 하나의 길을 만들고, 양떼들도 자연스레 그 길을 건넌다. 사람이 만든 '길'이라는 흔적. 송쿨에서 몇 안되는 사람의 흔적이다.



눈 앞에 보이는 송쿨.



   송쿨로 가까이 가는 발걸음은 가볍다. 나는 멀리서 친구들의 사진을 찍었다. 여행 첫날부터 우리는 눈과 마음이 즐거워지는 여행을 하고 있었다.



 땅에 둥근 것들이 많이 보인다. 이건 무엇일까?



  넓은 규모로 자리 잡고 있는 이것은 곤충으로 보이는 생물체의 집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송쿨 가까이 갔다가도 다시 돌아왔다. 많은 수의 벌레들이 우리를 괴롭혔다. 

 우리는 벌레들의 신고식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동키! 우리는 친구.



 카메라로 계속 사진을 찍었다. 이런 풍경을 찍는데는 각도 같은 건, 아무런 상관없다. 그냥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사진만 찍고 간직하면 된다.



 숙소 가까이에 도착했다. 역시 흰 유르트가 매력적인 모습으로 우리를 반겼다.



어? 당나귀가 보였다.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낯선 동물.

 나는 슈렉에 나오는 동키를 떠올렸다.

 

 그래, 넌 앞으로 동키야!



해질넠의 송쿨은 더욱 아름답다.



 동키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동키 뒷편으로 저녁 노을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송쿨의 해질넠은 아름다웠다. 양떼들은 붉은 노을을 따라 호수 가까이로 다가갔다.



 송쿨의 해질녘 풍경은 낯선 여행객들에게는 흥분을 가져다 주었다. 카메라를 들고, 풍경을 담기 위해 노력한다.



 뒤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동키.

 귀엽게 생긴 외모 때문에 자꾸 정이 간다.




 양떼들은 붉은 송쿨의 풍경과 함께했다. 풀을 뜯거나 호수의 물들을 마시며,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고 있었다.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그들의 모습이 정겨워보였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송쿨의 풍경에 여행 첫날의 피곤함이 녹는다. 사람이 만든 유르트 마저도 자연과의 조화 때문에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곳에서 오랜 시간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어디서 이런 풍경들과 마주할 수 있을까? 





  동키와 함께 있는 걸, 좋아했던 친구.

  그 풍경들이 아름답기만 하다.






 송쿨의 저녁은 아름다움과 함께 시작되었다.

 별들이 잘 보인다는 송쿨의 저녁 풍경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설레게 할까? 밤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