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전남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체온 / 김수석
체온 / 김수석 이게 뭐람! 오늘부터 겨울 방학인데, 나는 방안에만 누워 있다. 지독한 감기에 걸렸기 때문이다. 아마도 어제 비를 맞은 탓인 거 같다. 어제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속이 상하고, 얼굴이 빨개지고, 눈물이 고인다. 우리 반에는 설희라는 여자애가 있다. 별명이 얼음공주인데, 별명 그대로 쌀쌀맞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설희는 아무하고도 친해지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설희가 자꾸 좋아지는 걸 어쩌란 말인가? 설희만 보면 가슴이 떨리고 밤에 잠도 오지 않는다. 몇 번이나 편지도 써보고 고백도 해보려 했지만,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거절당하면 어떡하지? 반 아이들이 알면 얼마나 창피할까? 이런저런 걱정이 앞섰다.그러다 겨울 방학식 날, 그러니까 바로 어제 고백을 하기로 굳게 마음을 먹..